[이데일리 양미영기자] 달러/원 환율이 나흘만에 반등했다. 오름폭을 확대했지만 945원선에서 추가상승이 막힌 뒤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엔/원도 800원선을 회복한 후 등락 중이다.
오전 11시22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2원 오른 945.2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엔/원은 804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밤사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인 뉴 센추리 파이낸셜(NEW)이 "현금 등 유동성이 고갈돼 투자은행들의 채권 환매 요청을 들어줄 수 없다"고 밝히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 달러/엔 환율은 117엔선까지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원화를 팔아 엔화를 사려는 달러 수요가 되살아났고, 전날 800원을 밑돌았던 엔/원 환율도 다시 800원대를 회복했다.
장초반 소폭 하락출발했던 달러/원은 곧바로 상승세로 방향을 튼 후 한동안 945원선 돌파가 힘에 부쳤지만 이후 역외 매수세가 다소 우위를 보이며 오름폭을 차츰 확대했다. 한때 946원선을 노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은 박스권 상단을 타진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945원을 돌파한 후 환율 오름세는 다시 제한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박스권이 유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역외에서 매수하면서 945원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큰 의미는 없어 보이며 레인지를 크게 이탈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어제 정부 개입 부분도 있고, 수급상으로도 전날 많이 나왔던 중공업 물량도 많지 않아 쏠림 현상을 찾기 힘들다"며 "일단 시가에서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이고, 945원을 중심으로 좁은 박스권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