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더위도 한풀, 바캉스 열기도 한풀 꺾인 요즈음. 집집마다 바캉스 후유증으로 작은 소동이 일어난다. 온몸이 가렵다며 칭얼대는 아이. 남편은 머리카락이 자꾸 빠진다며 울상이다. 뾰루지가 여기저기 돋기 시작한 아내도 짜증스럽기는 마찬가지. 바캉스 이전으로 피부를 원상복귀시킬 순 없을까.
아토피 우리 아이
수영장 염소 성분 안좋아요… 깨끗이 씻긴후 보습제
아이들 피부는 어른보다 각질층이 얇고, 피부 보호막 역할을 하는 유분기도 낮아 자외선에 더 약하다. 20세 이전에 자외선에 과하게 노출될 경우, 피부암 발생 확률도 높아진다. 어릴 때 생긴 주근깨와 잡티는 성인이 되어도 잘 없어지지 않고, 모공도 넓어질 위험이 있다.
때문에 바캉스는 물론 평소에도 날씨와 상관없이 SPF15 정도의 어린이 전용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발라야 한다. 3세 이하 영아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아이 피부는 재생효과가 뛰어나 바로 원상회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피부 내에서 노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 미세한 화상으로 붉은 반점이 생기거나, 가려움증을 호소한다면 얼음이나 냉동실에 넣어 둔 수건으로 빨리 열을 식혀주어야 한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다면 수영장에서의 물놀이를 주의하라”고 경고한다. 염소 성분이 피부를 더욱 민감하게 만들기 때문. 수영 후 바로 깨끗이 씻긴 뒤 보습제를 발라준다. 벌레에 물렸다면 절대로 긁지 않게 하고, 피부 전체로 발진이 번지는 것은 일종의 알레르기 현상이므로 초기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숱적은 아빠
머리 감을때 손가락 지문 마사지… 녹차물로 두피 톡톡
동해로 휴가를 다녀온 40대 직장인 정병우씨. 바닷가에서 2~3시간 머물렀을 뿐인데, 밤이 되니 유난히 머리 밑이 화끈거렸다. 두피에 일광화상을 입은 것. 휴그린한의원 윤동호 원장은 “자외선과 바닷물은 두피 노화와 탈모를 촉진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조언한다.
두피를 깨끗이 청소하고 영양을 공급해 정상두피로 회복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머리를 감을 때 손톱이 아닌 손가락 지문 부위를 이용해 두피를 마사지해주자. 두피에 영양을 주기 위해선 우유와 달걀이 좋은데, 지루성 두피는 계란 흰자에 밀가루를 섞어 바른 뒤 20분 후 헹궈내고, 건성 두피는 계란 노른자에 밀가루나 우유를 섞어 바른 뒤 씻어내면 된다. 녹차를 이용한 두피 마사지도 효과적. 녹차 우린 물을 화장 솜에 묻혀 두피에 가볍게 두드려주면 끝. 음기를 보충해주는 수박이나 참외 등 여름 과일을 먹고, 오미자차나 칡즙 등을 마셔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도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새까매진 엄마
레몬즙 세수 자주 하세요… 감자·오이 팩도 활용을
30대 회사원 김성곤씨는 선 크림도 안 바르고 수영을 했다가 목과 등이 새까맣게 탔다. 다행히 등은 가려지지만 와이셔츠 위로 목이 드러나 때가 낀 것처럼 지저분해 보여 걱정이다.
레드클럽 함영주 실장은 “빠른 피부 회복을 위해선 보습과 미백이 필수” 라고 강조한다. 일단 레몬즙을 물에 한두 방울 떨어뜨려 세안하면 피부가 좋아하는 약산성 세안수가 되고, 피부 미백 효과도 생긴다. 이 밖에 우유나 요플레를 얼굴에 거즈를 얹은 후 발라주면 보습과 미백에 좋다. 또 살갗이 벗겨진다고 손으로 떼어내는 것은 금물. 때수건으로 밀어도 좋지 않다. 얼룩이 남거나 심하면 흉터가 남을 수도 있다. 보습에 신경쓰고 알코올 성분이 없는 화장수로 열기를 뺀 뒤(14일 정도 소요) 화이트닝 제품을 바르고 피부 재생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C를 꾸준히 복용한다.
감자, 오이를 강판에 갈아 얼굴에 올리고 10분 후 씻어내는 것도 붉은 얼굴을 진정시키고, 보습과 화이트닝 효과를 준다. 바나나를 으깨 우유나 꿀을 섞어 쓰는 방법도 효과적. 가정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제철 과일 대부분이 좋은 천연팩 재료가 되지만 복숭아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간다. 한방 재료 중에는 감초가 으뜸. 물 100ml에 감초 3쪽을 넣어 우려서 차갑게 식힌 뒤, 그 물에 거즈를 적셔 얼굴에 대주면 된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나 치즈, 알코올 등을 피하고, 하루 7~8잔의 물을 꾸준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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