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2천만원, 동호인들이 자발적 정산…청탁없었다"

노컷뉴스 기자I 2006.03.20 14:15:18

`황제테니스 의혹` 관련 공식 해명
"독점적으로 사용한 것 아니다…시민에 걱정끼쳐 깊은 사과"

[노컷뉴스 제공] 이명박 서울시장은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접대 테니스와 남산 테니장 독점사용 의혹은 사실과 다르고 문제가 된 테니스장 사용료 2천만원은 함께 테니스를 친 동호인들이 자발적으로 정산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그러나 "이번 일로 인해 결과적으로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것데 대해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사과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날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테니스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우선 "테니스를 치게된 경위는 지난 2003년 서울시 테니스협회 선병석 회장이 건강관리를 위해 주말에 테니스를 치라는 권유를 했고 이를 선의로 받아들여 치게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시장은 "지난 2003년 4월1일부터 남산과 서초동 등지에서 매월 1, 2차례식 모두 50여회 테니스를 쳤다"고 말했다.

또 남산 테니스장 독점사용 의혹에 대해서는 미리 테니스장을 독점적으로 잡아놓고 친 것이 아니라 테니스를 치러 갈 때마다 사전에 연락해 두고 가는 식이었다고 밝혔다.

이 시장과 함께 테니스를 친 동호인들은 전직 선수 출신 7명과 의사, 교수, 병원장 등 10여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쟁점이 되고 있는 테니스 비용과 관련해서는 "동호인들이 시장이 다 낼수 없다고 판단하고 600만원만 내달라고 했고,나머지 2000만원은 동호회 총무 안 모씨가 선납한 뒤 나중에 정산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시장은 이와관련해 "동호인끼리 비용을 나눠내기로 한 것은 순수한 뜻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특히, 언론보도를 통해 제기되고 있는 잠원동 골프장 등 로비의혹에 대해서는 "자신과 테니스를 친 사람들로부터 어떤 부탁도 받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이명박 시장은 "자신과 테니스를 함께 친 동호인들도 자신을 시장으로 대한 것이 아니라 선수로서 같이 친 것에 대해 좋아했다면서 황제테니스란 말은 자신의 경우에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일과 관련해 테니스 동호인들이 비용을 나눠 내기로 한 것 등 일부 문제가 있는 부분들에 대해 사전에 자신이 알았든, 몰랐든 걱정을 끼친데 대해 시민들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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