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새 정책펀드 앞두고…중소 PEF ‘소진 체크리스트’

원재연 기자I 2025.12.06 12:10:09

내년 출자 일정 논의 속 투자 집행 선제 점검
제조 기반 바이아웃·메자닌 병행...딜 포트폴리오 조정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윤곽이 드러나면서 중소·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시선이 펀드 소진으로 쏠리고 있다. 내년부터 새 정책펀드 운용사(GP) 선정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제 아래, 이미 보유한 블라인드펀드 소진률을 높이고 전략산업 딜을 채우는 작업을 먼저 끝내려는 움직임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분위기다.

6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중소·중견 PEF들은 최근 보유 블라인드펀드 운용 속도를 점검하며 투자 집행 일정과 포트폴리오 우선순위를 재정렬하고 있다. 새로운 출자사업 일정이 논의되는 시점에서 최근 투자 실적을 확보해 제안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이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과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75조원을 합쳐 150조원 규모로 설계됐다. 펀드는 반도체·2차전지·수소·방산 등 첨단전략산업을 투자 대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이후 GP 선정 절차가 구체화될 수 있다는 일정 논의가 이어지면서, 운용사들의 사전 준비 움직임도 같이 나타나는 흐름이다.

정책의 초기 투자 방향과 관련해 최근 제조 AI 전환(M.AX) 얼라이언스와의 연계 논의가 공식화된 점도 시장의 관심을 받는다. 삼성전자·현대차·SK·CJ대한통운 등 참여 기업은 제조 AX 전환을 위한 투자 수요를 10조원 이상으로 제시했고, 정부는 이 계획을 내년 초 국민성장펀드 초기 투자 포트폴리오에 반영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국민성장펀드는 AI 전환 분야에 30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구상을 제시한 상태다.

개별 하우스의 집행 패턴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업계에 따르면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상반기 결성한 1900억원 규모 ‘혁신성장 M&A 2호’에서 결성 후 약 5개월 만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조 기반 바이아웃을 앞세우는 동시에 메자닌을 활용한 2차전지 소재·부품 투자도 병행했다.

이외에도 BNW인베스트먼트의 첫 단독 블라인드펀드(4680억원)는 조성 1년 반 만에 소진률 80%를 넘겼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역시 작년 말 결성한 2780억원 규모 2호 블라인드펀드의 절반가량을 집행한 상태다.

소진률과 후속 펀드레이징이 맞물린 흐름도 나타난다. 헬리오스PE는 직전 9호 펀드(1070억원)를 90% 이상 투자한 뒤 이를 기반으로 4000억원 규모 10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착수한 상태다. 스톤브릿지캐피탈 역시 2호 블라인드펀드 소진률이 절반을 웃도는 구간에 들어서면서 최소 7000억원 수준의 3호 펀드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블라인드펀드는 정관상 일정 수준 이상 투자 집행이 진행돼야 후속 펀드 조성에 나설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며 “내년 상반기 국민성장펀드를 포함해 정책자금과 민간 출자사업이 맞물릴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신생·중소형 하우스들이 올해 안에 소진률과 최근 딜 실적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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