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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 속에 전일 일본 국채 금리 뿐 아니라 우리나라, 미국 국채 금리 등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간밤 미국 채권시장은 약세였다. 현지시간으로 30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bp(1bp=0.01%포인트) 상승한 4.8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 영향을 비교적 많이 받는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bp 오른 5.05%에 마감했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미 재무부의 4분기 차입계획 규모가 예상치를 하회했음에도 미 국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 재무부는 현지시간으로 30일 올해 4분기에 7760억달러를 차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월 말에 예측한 8520억달러보다 760억달러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일각에선 YCC 수정 가능성으로 투자자들이 일본 국채 매입을 위해 미 국채를 매도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아시아 장에서도 미 10년물 금리는 1bp 가량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한켠에선 YCC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 집계에서는 전문가 중 약 75%가 BOJ가 이번 회의에서 YCC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BOJ가 YCC를 유지할지, 수정할지에 따라 시장 흐름이 뒤바뀔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YCC 정책이 변경될 경우 한국 시장서 굉장히 크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일본서도 미국처럼 국채 매입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게 되면 시장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OJ 통화정책 회의가 있은 후엔 시장의 관심은 내달 2일 결과가 발표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옮겨갈 전망이다. FOMC회의에선 기준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 베팅에 나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1일 공개될 4분기 미 재무부 국채 발행 계획의 세부사항도 살펴봐야 한다. 장, 단기물을 어떻게 배분했는지 관심이다.
한편 데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선 국내 경기 회복세가 감지됐다. ‘2023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1(2020년=100)로 전월보다 1.1%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2.0% 늘며 상승 전환한 이래 2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3% 넘게 하락하면서 이달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스라엘이 전면 침공이 아닌 주요 거점을 하나씩 장악하는 방식으로 공습을 이어가는 만큼 확전 우려는 점차 사그라드는 모습이다.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23달러(3.78%) 하락한 배럴당 82.31달러에 마감, 이는 10월5일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