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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등 국책연구원 “수출 둔화세 당분간 지속”

김형욱 기자I 2023.01.26 09:28:25

통상본부장, 연구기관 수출간담회
“중동 등 시장 수출 확대 고민해야”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올 한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둔화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사진=산업부)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연구기관 수출간담회를 열고 각 기관의 수출 전망과 수출 확대를 위한 방안을 공유했다.

한국은 지난해 전년대비 6.1% 늘어난 6839억달러(약 842조원)를 수출하며 역대 최대 신기록을 썼으나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로 지난해 10월 이후 수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어려움에 빠진 상황이다. 국제 에너지 위기 속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대폭 늘어나면서 무역수지 적자 폭더 커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연초 각종 수출지원 방안을 담은 ‘수출 플러스’ 정책을 추진하며 올해 지난해 수준인 6800억달러 플러스 알파(α)를 수출한다는 계획이지만, 연초인 이달 1~20일 수출액도 2.7%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론 8.8% 감소다.

이날 참석한 연구기관도 대체로 올해 수출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KDI는 세계경제 둔화, 특히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산업 경기하락으로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 역시 지난해 반도체 수출 호황의 역 기조효과와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둔화로 한국 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긴축(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그에 따른 달러 강세로 수출 경제 활력이 위축할 것으로 봤다. 또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KITA)은 미국과 중국, 아시아 주요 수출 상대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금리인상으로 경기둔화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를 전했다.

산업부는 미국, 아세안 등 주력시장 부진을 에너지값 급등으로 호황을 맞은 중동을 비롯한 전략시장에서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말 한국을 찾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데 이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았고, 한국 기업은 이를 계기로 수십조원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현지 진출 가능성을 높인 상황이다.

안 본부장은 “수출 활성화를 위해선 미국, 아세안 등 주력시장 외에 중동 등 전략시장 수출 확대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며 “정상 순방을 계기로 강화된 중동과의 방산·에너지 경제협력을 기회 삼아 신시장 개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엄중한 상황 인식 아래 연구기관의 면밀한 분석을 토대로 수출 활성화를 위한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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