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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난해 전년대비 6.1% 늘어난 6839억달러(약 842조원)를 수출하며 역대 최대 신기록을 썼으나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로 지난해 10월 이후 수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어려움에 빠진 상황이다. 국제 에너지 위기 속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대폭 늘어나면서 무역수지 적자 폭더 커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연초 각종 수출지원 방안을 담은 ‘수출 플러스’ 정책을 추진하며 올해 지난해 수준인 6800억달러 플러스 알파(α)를 수출한다는 계획이지만, 연초인 이달 1~20일 수출액도 2.7%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론 8.8% 감소다.
이날 참석한 연구기관도 대체로 올해 수출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KDI는 세계경제 둔화, 특히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산업 경기하락으로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 역시 지난해 반도체 수출 호황의 역 기조효과와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둔화로 한국 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는 미국, 아세안 등 주력시장 부진을 에너지값 급등으로 호황을 맞은 중동을 비롯한 전략시장에서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말 한국을 찾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데 이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았고, 한국 기업은 이를 계기로 수십조원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현지 진출 가능성을 높인 상황이다.
안 본부장은 “수출 활성화를 위해선 미국, 아세안 등 주력시장 외에 중동 등 전략시장 수출 확대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며 “정상 순방을 계기로 강화된 중동과의 방산·에너지 경제협력을 기회 삼아 신시장 개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엄중한 상황 인식 아래 연구기관의 면밀한 분석을 토대로 수출 활성화를 위한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