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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4일에는 아예 이 후보 없이 홀로 광주와 전남 여수를 방문하며 적극적인 내조를 보였다. 이 후보 지지율이 고전하고 있는 호남에 공을 들인 것이다. 25일 서울 노원구에서 열린 김장 봉사에 참석하기 위해 호남을 떠났다가, 다시 27일 이 후보의 호남 일정에 합류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김 씨의 이같은 행보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지난 24일 혜경 씨가 여수 특성화고 3학년생으로 요트업체 현장실습생으로 투입됐다가 숨진 홍정운군의 49재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는 사진과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따뜻한 혜경씨’라고 태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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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6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식에 맞춰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가장 먼저 나온다. 당 안팎에서 조만간 출범할 예정인 ‘배우자포럼’(가칭)을 통해 윤 후보 지원사격을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
김 씨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로, 국내에서 전시 기획 경험이 있고, 문화예술 분야에 조예가 있는 만큼 관련 일정에 적극 나서지 않겠냐는 예상도 있다. 윤 후보도 2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청년작가 특별전 ‘마스커레이드 전’을 관람하고 “제 처가 이 자리에서 자코메티 전시회도 했었고 르 코르뷔지에 전시도 기획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부인을 언급하기도 했다.
군소후보들의 배우자 행보도 관심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부인 김미경 씨는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같은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엘리트다. 김 씨는 안 후보의 정치적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멘토’로도 알려져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남편 이승배 씨는 심 후보와 함께 서울대 노동운동을 했고, 스스로 ‘주부 남편’으로 칭해 주목을 받았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부인 정우영 씨도 최근 아동 보호 관련 일정에 남편과 동행하며 내조를 시작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대통령 후보 배우자들의 행보는 항상 이목을 끌었고,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쳐왔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적극 내조해 일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배우자들의 ‘내조 경쟁’이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