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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제레미 그랜섬이 테슬라 주가가 거품 속에 있다고 경고했다.
자산운용사 GMO의 공동창립자인 그랜섬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닷컴버블 붕괴를 예측한 투자자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그랜섬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테슬라는 주주들의 거대한 기대를 만족시킬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밸류에이션이 지나치며, 전기차(EV) 산업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랜섬은 테슬라가 페이스북이나 아마존 등의 기업보다 수배 더 높은 주가매출비율(PSR)에 거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은 ‘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FAANG)’과 같은 대형 기술주들보다 더 큰 성공을 이뤘음을 나타내는데, 이는 과장됐다”고 부연했다.
또한 최근 메르세데스, BMW, 폭스바겐 등의 대형 자동차 회사들이 EV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도 악재라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심각한 경쟁에 직면하면서 높은 주가에 상응하는 성적을 내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그랜섬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1925년 이후 시장 하락의 징후인 인플레이션이 무시되고 있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전 강세장은 낮은 인플레 속에 나타났다. 현재 (고공행진하는) 시장을 설명하려면 인플레이션이 아예 없다고 가정해야 한다. 이런 상승장은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시장 붕괴가 오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그랜섬은 지난 9월에도 CNBC에 출연해 현재 미 증시가 대공황 직전, 닷컴버블 때보다 더 과열됐다고 진단했다.
그랜섬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밈 주식(온라인에서 잦은 언급으로 상승하는 종목)인 렌터카 업체 에어비스가 하루 만에 3배 급등한 사례를 언급하며 “(연준이) 많은 돈을 쏟아 부어 주식과 밈 주식의 가격 상승을 초래할 필요가 있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2일 에어비스는 동종업체 허츠가 테슬라 차량을 10만대 구입한다는 보도와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스타 톰 브래디가 허츠 광고 모델로 박탈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주가가 하루 212%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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