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건축물사고조사위원회, 사고 원인 발표
건물 옆 흙 너무 높게 쌓아…하중 못 견뎌 붕괴
무너지는 과정에서 흙 침투…붕괴 가속
해체계획서·감리·재하도급 등 문제도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9명의 사망자가 나온 광주 학동4구역 건물 붕괴사고의 공식 원인이 나왔다. 무리한 성토작업과 철거 메뉴얼 미준수 등이 사고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9일 중앙건축물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건물 철거 공사는 계획과 달리 무리한 해체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 | 광주 동구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공사 관계자가 가림막 설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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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건축물 내부 바닥 절반을 철거한 상태에서 3층 높이(10m 이상)의 과도한 성토(흙을 쌓는 것)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높은 건물을 철거할 시 건물 옆에 흙을 쌓고, 흙 위에 철거 트럭 등이 올라가 작업을 한다. 이 때 흙을 과도하게 높게 세우면서 1층 바닥판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으며, 결국 건물 붕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바닥판이 무너진 후 흙이 건물 저층부(1~2층)에 유입되면서 발생한 충격이 건물 붕괴를 가속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 작업자들은 살수작업을 계속하는 등 안전 관리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위원회는 직접적인 원인 외에도 구조적인 원인도 함께 발표했다. 해체계획서가 부실하게 작성됐고, 승인과정에서 해체게획서 검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사현장의 안전관리와 감리업무도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철거 업체가 다시 재하도급해 철거 공사를 맡기는 등의 재하도급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공사비가 당초 계획보다 16%가 깎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김흥진 국토도시실장은 “이번 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과 유족 분들께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면서 “사조위에서 규명된 사고조사 결과와 재발방지대책 TF에서 논의한 사항을 토대로 해체공사 안전강화방안을 마련했고 내일 당정협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