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격은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에 이은 국내 인터넷 기업 두 번째 규모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우아한형제들 지분 88%를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에 인수한다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2014년 설립된 하이퍼커넥트는 국내보다 국외에서 더 유명한 기업이다. 글로벌 이용자 비중 99%인 영상 메신저 ‘아자르’를 서비스 중이다. 당시 웹에서 주로 사용했던 실시간 영상 커뮤니케이션 기술 ‘WebRTC’를 모바일 앱에서 최초로 상용화한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 아자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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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부터 매치그룹이 인수 의향을 나타내며 접촉을 해왔다. 하이퍼커넥트 관계자는 “매치그룹에서 계속 제안을 해왔고, 자체 개발한 영상 메신저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매치그룹이 재작년부터 아시아 시장 진입을 노렸으나 잘 안된 것으로 안다”며 “하이퍼커넥트는 북미 시장 진입을 노리는 와중에 양사 니즈가 맞았다”고 전했다.
하이퍼커넥트는 매치그룹의 인수로 최근 북미에 출시한 영상 기반 소셜 디스커버리 & 데이팅 앱 ‘슬라이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대했다. 올해 출시 목표로 준비해 온 엔터프라이즈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차세대 소셜 서비스 등 신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샤르 듀베이(Shar Dubey) 매치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하이퍼커넥트가 설립부터 줄곧 집중해 온 혁신 기술 개발은 놀랍도록 인상적인 결과를 만들어 왔으며, 회사가 갖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시장 입지는 매치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완벽히 보완한다”고 인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서 “향후 자사가 지닌 북미, 일본 등 빅마켓에 대한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이퍼커넥트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속화시킬 뿐더러, 하이퍼커넥트의 기술을 매치 그룹의 서비스들에 적용해 나가는 등 상호간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하이퍼커넥트의 혁신 기술에 대한 투자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는 “글로벌 소셜 디스커버리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환경에서 북미, 일본 등 빅마켓 공략과 함께 더 큰 규모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 매치 그룹과 같은 글로벌 선도 업체와 손을 잡았다”며 “작은 스타트업도 혁신 기술만 있다면 글로벌에서의 사업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하이퍼커넥트가 증명해내고, 기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매치 그룹을 파트너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