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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은 화웨이의 메이트X가 출시 이후 월 10만대 가량 팔렸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이트X가 본격 판매된 게 11월 15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총 판매량은 약 20만대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판매량보다는 훨씬 적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장(사장)은 지난해 12월 갤폴드 판매와 관련 “물량이 올해 원했던 대로 100만대는 안 되고 50만대 수준이 팔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정확한 숫자는 아니다. 또 다른 미국의 IT 매체 테그스폿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관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 2020에서 갤럭시폴드 판매량은 40~50만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단순히 숫자만 비교해 보면 메이트X가 갤폴드에 뒤처진다. 그러나 메이트X는 한 국가에서만 판매되고 있고, 가격이 더 비쌌다는 점에서 결코 작은 숫자는 아니라고 테크스폿은 분석했다.
메이트X는 현재 중국 현지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미국 정부 제재로 메이트X에 정식 계약 버전이 아닌 오픈 소스 버전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플래그십 모델인 메이트30에 이어 메이트X 역시 해외 시장에서 판매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갤폴드는 지난 9월 6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29개국에서 순차 출시됐다. 정식 안드로이드 OS도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계속해서 경쟁구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클램셸(clamshell) 디자인의 폴더블폰을 내놓는다. 비슷한 모양의 모토로라 폴더블폰이 이달 미국에서 먼저 출시되고, 화웨이가 차기 폴더블폰 메이트Xs를 2월 ‘MWC 2020’에서 공개한다는 점을 고려한 일정으로 해석된다.
레노버, PCL 등 각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모델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2023년 3680만대까지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