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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헬스케어 패스트트랙센터 "한국 바이오의약품 동반자 될터"

강경훈 기자I 2018.04.08 17:50:14

송도 GE헬스케어 패스트트랙센터
바이오의약품 연구부터 생산까지 전 공정 트레이닝
전 세계 9개 패스트트랙센터 중 규모 설비 최대·최고

GE헬스케어 송도 패스트트랙센터의 200L 규모의 세포배양기와 여과기. 실제 상업생산에 쓰이는 장비다.(사진=강경훈 기자)
[송도(인천)=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한국은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분야에서 글로벌 허브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6일 방문한 인천 송도 GE패스트트랙센터. BRC연구소 2층에 자리잡은 이 곳은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인 GE헬스케어가 2016년 9월 총 87억원을 들여 설립한 연구교육시설이다. 전체 넓이는 어지간한 바이오의약품 공장 규모인 2232㎡(약 677평)에 달한다. GE헬스케어는 오는 2020년까지 240억원 이상을 송도 패스트트랙센터에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오의약품은 특정 단백질을 가진 세포나 바이러스를 키운 뒤 이를 분리해 만든다. 세포를 얼마나 잘 키우고 단백질을 불순물과 섞이지 않도록 분리하느냐가 핵심이다. 홍성용 GE헬스케어 전무는 “연구부터 상업생산까지 바이오의약품 전 공정을 직접 익힐 수 있도록 구현했다”며 “GE헬스케어가 운영하는 전 세계 총 9개 패스트트랙센터 중 가장 큰 규모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GE헬스케어는 과거 MRI나 CT·PET·초음파 등 의료용 영상장비에 주력했다. 하지만 2004년 단백질 분리동정기술을 가진 스웨덴 애머샴 바이오사이언스를 시작으로 웨이브, 와트만, API, 엑셀러랙스, 하이클론, 바이오세이프, 아심토트 등 바이오의약품 연구·생산·분석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력을 가진 회사들을 잇달아 인수합병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선정한 것. 홍 전무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커질수록 이를 만드는 설비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한국의 헬스케어 부문 실적에서 바이오의약품 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영상장비와 맞먹을 정도로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비롯해 한국 바이오의약품 산업이 급성장한 것과 함께 GE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 부문도 함께 자란 셈이다. 통상 글로벌 회사의 첨단시설을 유치하려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곤 한다. 홍 전무는 “한국의 바이오의약품 연구·생산 수준이 그만큼 높고 아시아 의약품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진다는 점을 본사에 강하게 어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패스트트랙센터에서는 종사자 교육뿐 아니라 바이오의약품 효율성을 높이는 각종 공정을 개발하는 한편, 바이오의약품 연구에 필요한 시료 생산 등도 진행한다. 세포배양기, 단백질분리기, 여과기, 세포발효기, 배양액 생산기, 광학분석기 등 수십억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도 가득하다. 특히 실제 상업생산에 쓰이는 200ℓ 대형 세포배양 탱크가 눈에 들어왔다. 생산시설을 갖추기 어려운 창업 초기 바이오 벤처기업을 비롯해 동물실험이나 초기 임상시험에 필요한 의약품을 세포배양 탱크 등을 활용해 직접 만들 수 있다. 박상호 센터장은 “세포배양 탱크를 비롯한 연구시설을 ‘cGMP’(우수의약품제조시설인증)급으로 갖추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송도 패스트트랙센터는 설립된지 1년 반에 불과하지만 벌써부터 한국 외에 일본·태국·인도네시아·터키·인도·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의 바이오의약품 업체들과 협업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연구원들이 모두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수년간 경험을 쌓아온 베테랑이라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송도 패스트트랙센터에서는 단백질의약품 외에 면역세포나 줄기세포 등 세포치료제 생산에 필요한 기술도 개발 중이다. 홍 전무는 “한국 바이오의약품 산업이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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