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9000달러 선으로 복귀하려고 애쓰는 가운데 암호화폐 가격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코인체크 거래소가 엔화 출금을 재개했지만 해킹 피해자 보상시기는 언급하지 않아 암호화폐의 안정성에 대한 투자자 불안감이 투심을 끌어내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2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7% 이상 하락하며 99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은 3.8% 떨어진 1139원, 이더리움은 0.4% 내린 97만7000원, 비트코인캐시는 1.9 % 이상떨어진 142만7000원에 거래중이다. 반면 이더리움클래식은 23.38% 급등한 7700원, 비트코인골드는 13.22% 뛴 1만58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86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해킹 사태가 발생했던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는 전날 엔화 출금을 재개했으며 출금 수속을 마친 금액이 401억엔 규모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오츠카 유스케 코인체크 이사(COO)는 해킹당한 가상화폐 뉴이코노미무브먼트(NEM) 523만 개에 대한 보상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또 오오츠카 이사는 다른 암호화폐의 거래 재개시기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계속해서 사업을 하고 싶다”며 거래소의 자발적인 철수를 부정했다. 그러나 산케이신문은 코인체크가 안전 관리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인력이 부족해 영업재개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했다.
코인체크는 13일 일본 금융청에 업무개선 명령에 따른 보고서도 제출했다. 금융청은 내용을 검토하고 추가 행정 처분도 검토한다.
이처럼 호재없는 암호화폐 시장이 방향성 없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이 연내에 1조달러(원화 약 1080조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최고경영자(CEO)에게서 나왔다.
글로벌 8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크라켄(Kraken) 제시 파월 창업주 겸 CEO는 13일(현지시간) 세계정부회의(WGS)에 참석차 두바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최근 가파른 조정을 보이긴 했어도 암호화폐시장은 앞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점쳤다. 특히 그는 연내 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는 4170억달러 수준으로, 앞으로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파월 CEO는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약세국면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일 뿐이며 이 에코시스템(생태계) 내로 더 많은 신규 투자자가 진입하면서 시장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그는 “높은 시장 변동성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거래소에 의지하기보다는 자신이 투자하려는 코인의 펀더멘털을 잘 들여다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