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수영상 보여주고 거부하면 고문" IS의 어린이 조직원 훈련법

이정훈 기자I 2016.03.06 21:46:08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극단 이슬람주의 사상을 주입하고 무기 사용법과 전투 기법을 가르치며 놀 때도 장난감 총이나 심지어 참수된 머리를 가지고 놀게 한다.”

최근 인질 등의 처형 영상에서 잇따라 어린이를 앞세우는 잔혹함을 보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어린이들을 어떻게 미래의 조직원으로 키워내는지를 상세히 파헤친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런던에 있는 테러 대응 싱크탱크 ‘’퀼리엄‘(Quilliam)이 IS의 어린이 조직원 훈련 방식을 조사한 보고서 ’이슬람국가의 어린이들‘ 내용을 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IS는 다 자라서 극단주의로 전향한 성인 조직원들보다 아직 이교도의 ’세속적 삶‘에 물들지 않은 어린이들이 더 강력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전사가 될 것으로 간주하고 이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공을 들인다.

IS가 어린이들을 차세대 스파이와 군인, 테러리스트로 키워내기 위한 기본 전략은 극단 이슬람주의 교리와 폭력을 머릿속 깊이 각인시켜 익숙하게 하는 것이다.

IS의 지하디스트 교육은 이라크와 시리아 점령지 내의 학교와 훈련 캠프를 통해 이뤄지는데 이른 경우 8세 소년도 그 대상이 된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이슬람교 경전인 쿠란을 외우게 하고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가르쳐 극단적 근본주의 사상을 주입한다.

훈련캠프는 주로 10∼15세 소년들이 참가한다. IS는 이들에게 인질 참수 영상이나 실제 공개 처형 장면을 보여주고 사격, 무술, 각종 무기 사용법이나 전투 전략을 가르쳐 어릴 때부터 폭력에 둔감해지도록 한다.

IS은 또 소년들이 장난감 총을 가지고 놀거나 참수한 머리를 들어 올리게 시키고, 심지어 잘린 머리로 축구 경기를 하도록 해 폭력을 당연시하게 만든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어린 소녀들은 ’칼리프의 진주‘로 불리는데 온몸을 가린 차림으로 집안에 가둬져서 남자들을 돌보게끔 키워진다.

이런 IS의 교육은 대부분 강압적인 수단을 동반하며 이에 반항하는 어린이는 태형이나 고문, 성폭행을 당하게 된다.

IS는 또 미래의 조직원을 확보하기 위해 어린이들을 유괴하기도 한다.

유엔 이라크지원단(UNAMI) 집계에 따르면 IS가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납치ㆍ유괴한 9∼15세 어린이가 800∼900명에 이르며 이들 대부분은 야지디족이나 투르크멘족 소년들이었다.

퀼리엄 보고서는 이밖에 지난해 8월1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공개된 IS 선전 영상들에서 어린이의 모습이 모두 254차례에 걸쳐 등장했다면서, 이는 IS가 국가를 건설하고 있다는 인상을 풍기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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