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지속 LED소재업계,탈출구가 안보인다

김영환 기자I 2015.04.29 10:00:00

한솔테크닉스,사파이어테크놀로지 등 관련업계 적자 지속
글로벌 공급과잉,수요 정체에 수익성 악화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소재업체의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 일진디스플(020760)레이, 사파이어테크놀로지(123260), SSLM, 한솔테크닉스(004710) 등 LED 소재 업체들 모두 수요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액 4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26억원, 139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71%가 줄었다. 터치스크린패널(TSP) 사업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실적이 하락한 것이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도 지난해 당기순손실 265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LED 소재 사업만 영위하는 구조로 현재 LED 소재 사업이 침체되면서 애를 먹고 있다.

한솔테크닉스는 태양광 모듈 분야에서의 실적은 개선됐으나 LED 사업부문에서 손실을 봤다. LED 분야의 실적이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지난해 당기순손실 171억원으로 최근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일본 스미토모와 삼성전자의 합작회사로 출발한 SSLM 역시 누적적자가 심화되면서 지난해에만 영업손실 406억원, 당기순손실 466억원을 기록했다. 손실이 쌓이면서 자본총계가 -281억원으로 2011년 출범 이후 3년 만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13년 말에는 삼성전자가 보유 지분 50% 중 30.1%를 스미토모에 넘기고 경영권에서 손을 떼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해외 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네덜란드 전기전자 업체인 필립스의 경우 LED와 자동차 조명 사업 자회사인 루미네즈의 지분 80.1%를 사모펀드인 고우스케일캐피털에 매각하면서 LED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지난해 글로벌 리서치기관인 Yole에서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웨이퍼 시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43% 이상 초과 공급되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공급과잉 상황은 향후 수 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이후 LED 소재 공급은 크게 확대되었으나 수요는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ED 소재사업이 호황을 누리던 지난 2011년 이후 기존 잉곳, 웨이퍼의 강자인 미국의 루비콘, 러시아의 모노크리스탈, 일본의 교세라, 나미끼 외에도 중국·대만의 오로라, NJC, CAT 등이 앞다퉈 잉곳과 웨이퍼 양산체제를 구축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급량이 크게 확대됐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실물경기의 위축으로 LED 성장세가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LED 부품업체들의 저가공세로 인해 시장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업체간 출혈경쟁에 이은 치킨게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LED TV 시장 전망도 불과 3%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LED 소재산업이 갈수록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OLED TV 분야의 성장으로 기존 LED TV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가 인하의 가능성도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수요를 찾고자 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뚜렷한 타개책이 나오지 않아 업계의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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