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SK텔레콤(017670)과 인텔이 차세대 기지국 기술 ‘vRAN(virtualized Radio Access Network)’을 광대역 FDD-LTE 무선 환경에서 세계 최초로 시연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vRAN’은 향후 통신망 구조혁신 및 2020년 상용화 목표인 5G기술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기지국에 IT 가상화 기술을 적용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vRAN’ 기술이 적용되면 기지국 별로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데이터 처리가 중앙집중국사에 설치된 가상화된 범용 네트워크 장비를 통해 통합적으로 처리돼 효율성을 키울 수 있다.
SK텔레콤은 ‘vRAN’이 적용된 기지국은 다양한 응용 서비스 등이 탑재 가능한 일종의 플랫폼 형태로 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로 인해 망 최적화 기술 같은 네트워크 기능을 개발하는 중소업체들의 관련 산업 진입 장벽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지국 형태는 각 제조업체에서 통신기능 별로 설비를 만들고 이 설비에 맞춰 네트워크 기능을 만드는 탓에 외부 중소업체에서 새로운 네트워크 기능을 개발하더라도 적용시키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하지만 ‘vRAN’이 적용되면 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듯 범용 네트워크 장비에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들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설치·제거가 가능한 개방형 구조로 바뀌어 중소업체들이 손쉽게 네트워크 기능의 개발 및 적용이 가능해 진다.
SK텔레콤과 인텔이 진행한 ‘vRAN’ 세계 최초 시연은 데이터 센터와 IT 컴퓨터 분야에서 사용되던 가상화 기술을 인텔·제온·프로세서 기반 서버로 구성된 기지국에 적용한 후 FDD LTE 방식의 무선 환경에서 고속의 데이터를 끊김 없이 실시간으로 송수신하는 것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향후 폭증하는 데이터 수용을 위해 통신과 IT 분야의 융합을 통한 네트워크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다”라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vRAN’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차세대 네트워크 구조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