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아시아나 조종사 비하 파문과 연관된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인턴 직원이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력 일간지인 ‘LA 타임스’는 아시아나 조종사 비하 방송을 내보낸 ‘FOX TV’ 소속의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인 ‘KTVU’에 한국인 조종사 이름 관련내용을 확인해준 인턴이 ‘더 이상 NTSB에서 일하지 않는다(no longer with agency)’고 16일(한국시간) 전했다.
해당 방송국은 NTSB 측에 한국인 아시아나 조종사 이름과 관련된 내용을 요구했고 이를 해고된 인턴이 확인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KTVU는 한국인 조종사 4명의 이름을 ‘섬팅왕’, ‘위투로’, ‘호리퍽’, ‘쾅쿵오’라고 보도했다. ‘섬팅왕’은 ‘섬씽 롱(뭔가 잘못됐다)’, ‘위투로’는 ‘위 투 로우(고도가 너무 낮다)’, ‘호리퍽’은 ‘홀리 퍽(이런 젠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쾅쿵오’는 비명 등을 가리키는 의성어로 풀이될 수 있다.
하나같이 아시아인들을 비하하는 내용이어서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다.
캘리 낸텔 NTSB 대변인은 아시아나 조종사 비하와 관련해 “개인적인 문제를 밝히거나 논의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해 일어나지 않도록 관련 규정과 절차를 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 조종사 비하 파문은 인턴 해고에 그치지 않고 데비 허스먼 NTSB 위원장의 공식 사과로 이어졌다.
그는 한국 국토교통부와 통화에서 “한국 정부와 아시아나항공의 우려에 사과한다. 조종사들의 이름을 왜곡·비하한 보도가 회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KTVU를 상대로 미국 현지 법원에 민사소송을 낸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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