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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초록색 애벌레가 매일 다른 음식을 먹으면서 결국 아름다운 나비가 된다는 ‘배고픈 애벌레’는 지금까지 55개국 언어로 번역돼 총 3300만권 이상이 팔린 동화계의 베스트셀러다.
1929년 뉴욕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유년기를 보낸 에릭 칼은 `배고픈 애벌레` 이후 `아빠, 달님을 따주세요` `별님을 그려주세요` `뒤죽박죽 카멜레온` 등의 동화로 전 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았다. 데뷔작인 `갈색 곰아, 갈색 곰아 무엇을 보고 있니`이후 45년간 부드럽고 얇은 종이를 활용한 콜라주 기법으로 독창적 화풍을 개척한 그의 그림은 따뜻한 감성의 이야기와 어울려 새로운 동화의 세계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9월2일까지 경기 성남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 열리는 ‘에릭 칼 한국특별전’은 2002년 11월 설립된 미국 매사추세츠 주 엠허스트에 있는 ‘에릭 칼 그림책 미술관’과 정식 계약을 통해 성사된 한국 최초의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배고픈 애벌레` 외 오리지널 대표작, `파란 말을 그린 화가` 등 최신작을 포함해 에릭 칼의 원화 총 99점을 선보인다. 또한 아이들이 원화 제작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된 공간이 조성된다.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알렉산드라 케네디 ‘에릭 칼 그림책 미술관’ 관장은 “에릭 칼은 영국의 존 버닝햄이나 찰스 키핑, 앤서니 브라운보다 시대적으로 앞선 살아있는 현대 동화작가의 거장이다”며 “에릭 칼이 ‘다른 문화와 나라에서 자신의 책이 읽혀지고 이야기와 그림들이 공유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멋진 일’이라며 흔쾌히 전시를 허락했다”고 밝혔다. 1577-4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