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냐 죽느냐.. 관리종목 공포의 3월

안준형 기자I 2011.03.08 10:39:21

재무구조 개선 실패한 기업들 상폐 우려

[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3월 감사보고서 제출을 눈 앞에 둔 관리종목 지정 기업들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지난해 재무구조 악화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이들 기업은 주주총회 일주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 개선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해결하지 못하면 바로 퇴출 절차에 들어간다.

◇ "아직 해결 못했다"..발만 동동

한와이어리스(037020)는 작년 8월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자본잠식률이 200%를 넘었기 때문이다. 또 반기 감사 의견에서 계속기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의견거절`을 받았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자 석 달 전에 추진됐던 유상증자 계획도 9월 철회됐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실시한 10대 1 감자도 임시주주총회의 반대로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해 12월에는 5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했지만, 최근 청약일이 2월25일에서 3월10일로 연기됐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12월부터 새 투자금을 준비하고 있지만, 상황이 좀 어렵다"고 말했다.

대선조선(031990)는 자기자본의 100분의 50을 초과하는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이 2년 연속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해에만 113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파생상품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졌기 때문.

대선조선 관계자는 "현재까지 손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급격한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이기 때문에 거래소에 이의신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우선 관리종목 지정 사유 해소 여부가 상장폐지 결정에 가장 중요하다"며 "예외 사항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 재무구조 개선.."문제 해결했다"

반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한국거래소의 결정을 기다리는 관리종목 기업들도 있다.

자원은 지난해 8월 자본잠식률 등의 문제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후 10대 1 감자, 유상증자 등으로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또 합병으로 재무 건전성이 높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감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률을 50%선으로 맞추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로 관리종목에 오른 마이크로로봇은 내부 감사를 끝낸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 감사에서 별다른 지적사항이 나오지 않았다"며 "자본감소, 자산 수증, 채무면제 등을 통해 내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측은 마이크로로봇에 대해 "지난해 매출 30억원을 넘기기 위해 임의적 매출을 발생시켰는지에 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며 "상장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우회상장 등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뉴젠아이씨티(054150), 포비스티앤씨(016670) 등도 지정사유 해소를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뉴젠아이씨티 관계자는 "매출부분에서 문제가 없지만, 경상손실 부문에서 감사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생이냐 상장폐지냐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어 주주들도 불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관리종목들이 상장폐지를 피하고자 자구적 노력을 하고 있다"며 "3월 감사보고서가 나와야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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