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영효 기자] 국내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위험가중자산)이 5분기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2009년 12월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BIS비율이 직전 분기 대비 0.15%포인트 상승한 14.36%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기본자본비율(Tier1)도 0.13%포인트 오른 10.93%로 집계됐다.
BIS비율과 기본자본비율 모두 5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지난 분기에 이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CAMELS) 1등급 기준(BIS비율 10% 이상, Tier1비율 7% 이상)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BIS비율이 상승세를 지속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면서 분모인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작년말까지 은행 부실자산을 1% 수준까지 낮출 것을 지도한 결과 은행들이 부실자산을 대거 상각·매각한 점도 위험가중자산을 줄였다.
자기자본의 규모만 따지는 BIS비율 뿐만 아니라 자본의 질이 개선된 점도 4분기들어 눈에 띄는 변화다.
2009년말 기준 핵심기본자본(Core Tier1)은 10.01%로 0.12%포인트 상승한 반면 보완자본비율(Tier2)은 23.92%로 0.11%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들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같은 부채성 자본을 줄이고, 보통주 중심의 자본을 늘렸다는 의미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BIS비율 뿐만 아니라 자본의 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추세에 따라 국내 은행들도 자본비율을 질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가운데는 한국씨티은행의 BIS비율이 17.18%로 가장 높았고, SC제일은행이 12.66%로 가장 낮았다. 신한은행과 외환은행(004940)은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한 영향으로 BIS비율이 15.13%와 14.93%을 기록, 전분기 보다 각각 0.89%포인트, 0.70%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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