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정유사들이 기름값을 부풀려 보고하면서 소비자들은 올 상반기 동안만 1870억원을 추가 부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22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유사들이 정부에 10%이상 부풀린 가격을 보고했다"며 "이를 토대로 정부가 유류세를 부과하고 주유소는 추가마진을 챙김으로써 소비자들이 바가지를 썼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리터당 1477원으로, 이중 정유사가 발표한 공장도가격은 리터당 542원이며 유류세가 878원, 정유업계 유통마진은 57원이다.
그러나 진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정유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실제 공장도가격은 506원이며 유류세 878원을 빼면 유통마진은 리터당 93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국내 휘발유 소비량이 47억9500만 리터였던 것을 감안하면 결국 국민들은 1870억원 규모로 바가지를 썼다고 진 의원은 주장했다.
진 의원은 "부풀려진 정유사의 세전공장도가격을 토대로 정부가 유류세를 부과하고 주유소는 추가마진을 챙겨왔다"며 "국민들은 기름값 바가지는 물론 유류세도 추가로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