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 금강산관광·비핵화 또 한번 제기

정태선 기자I 2005.09.15 11:58:37

금강산관광 정상화, 동승차량에서 촉구(?)
회담 결렬 가능성 솔솔..결과 관계없이 내일 서울로 출발

[이데일리 정태선기자·평양=공동취재단] 제 16차 장관급회다 사흘째인 15일 남측은 금강산 관광 정상화와 핵문제에 대한 북측의 결단을 재차 촉구할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전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금강산 관광사업은 정부의 희생과 지원이 있었고, 국민의 세금이 들어간 사업"이라며 정부가 적극 개입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우리측 회담 관계자는 "양측 수석대표가 (오전 방문하는)묘향산으로 갈 때 2시간, 올 때 2시간 동승하는데 적지않은 이야기를 하게될 것"이라며 "수석대표 접촉이라는게 꼭 회담 테이블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해 차량동승에서 형식을 갖추지 않은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정동영 장관을 비롯한 우리대표단은 오전 8시 고려호텔을 출발해 평북 향산군 묘향산으로 향했다.

대표단은 김일성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받은 선물 전시시설인 국제친선 전람관과 보현사를 방문하고, 낮 12시 30분쯤 묘향산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평양으로 돌아와 수석대표 접촉이나 대표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남측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남북 국방장관회담 등 군사당국간 회담 재개를 요구했으며, ▲남북 상주 연락대표부 설치 ▲군군포로와 납북자 생사 및 주소 확인 ▲경제인력 공동 양성 등 정치.군사.경제.사회문화 분야 전체를 아우르는 남북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합의는 반드시 이뤄져야한다"면서 베이징에서 진행중인 6자회담에서 북핵해결을 위한 공동문건이 도출될 수 있도록 북측이 적극 호응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회담장 안팎에서는 예상밖으로 남북 대표단 간에 논의가 진전되지 않아 회담이 뚜렷한 결실을 보지 못하고 끝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측 대표단은 회담결과에 상관없이 가능한 회담 종료예정일인 내일(16일) 오후 3시 평양을 떠난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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