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8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비 -9.01%로 올들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9월 물가는 전년동월비 3.46%로 올들어 처음 한국은행이 설정한 4% 목표선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edaily가 은행, 증권 등 금융기관의 경제전문가 9명을 대상으로 폴(poll)을 실시한 결과 8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비 -9.01%, 전월비 -0.64%, 9월 물가는 전년동월비 3.46%, 전월비 0.27%로 조사됐다.(기사 하단 표 참조)
8월 산업생산에서는 수출에 이어 내수 부문도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테러 이후 전 세계적으로 경기둔화가 심화됨에 따라 생산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월 물가는 계절적인 요인이 있지만 지난해 물가가 높았던 점과 내수 위축 등으로 서비스 가격이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JP모건 임지원 박사= 7월 환율이 괜찮았고 전 세계적으로 공상품 가격이 떨어져 수입 물가도 안정됐다. 앞으로 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8월 산업생산은 미국 테러가 아니었다면 중요한 지표였을 것이다.
바닥을 다질 것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역할을 할 수 있었지만 테로 쇼크로 트레드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기본적으로 이번 테러는 단기적인 충격이라는 생각이다. 한국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빠져들지는 않을 것이다.
◇SK증권 오상훈 팀장= 8월 산업생산에서는 내수용 출하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출용 출하 감소 폭은 조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휴가와 하이닉스 반도체의 생산라인 조정으로 재고 조정은 가시화될 것이다.
지난해 수출과 내수가 8월에 정점을 이뤘기 때문에 테러 쇼크를 감안하더라도 8, 9월 생산 지표가 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3분기 성장률은 거의 제로(zero)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9월 물가는 추석을 앞둔 계절적 요인과 택시요금, 정유가격, 환율 등 상승 요인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와 같은 태풍 피해가 없고 콜레라에 의한 수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가 둔화되면서 서비스 요금도 하향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다. 환율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물가는 10, 11월에 전월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
◇씨티은행 오석태 부장= 8월 무역수지에서 IT 수출이 안정됐지만 이는 8월에 IT 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7월 재고가 해소된 것으로 봐야한다. IT의 둔화와 비IT분야의 생산 증가가 상쇄돼 결과적으로는 마이너스 생산을 기록할 것이다.
추석을 앞두고 채소 가격이 오르고 택시요금, 전세가 인상 등 물가 상승 요인이 있지만 한은의 목표선인 4%를 밑돌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셋투신 김일구 팀장= 물가는 농산물의 안정과 부동산 가격의 안정으로 본격적인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환율이 최근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결국은 전세계적인 달러화 약세를 따라갈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지금은 위기(IMF)를 겪은지 얼마 안되는 나라에서 나타나는 "불안하면 달러화를 사두자"는 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들게 되면 전세계적인 달러화약세 움직임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달러화 약세는 미국 경제가 회복 움직임을 보일 때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그 시기는 빠르면 올해말, 늦으면 내년 1분기 정도가 될 것이다. 테러사건 이후 유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도 물가를 본격적으로 낮추게 될 것이다.
7월에 출하가 줄었는데 생산이 그만큼 줄지 않으면서 재고가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8월 산업생산도 좋지는 않을 것이다. 전년동월이 높았다는 점도 감안한다면 8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 두자리 숫자일 것으로 예상한다. 테러사건은 이러한 산업생산의 악화현상이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증권 이상재 경제조사팀장= 8월 중 실물경기는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8월 수출이 7월에 이어 전년동기비 20% 수준의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실망으로 소비 및 투자 등 국내수요의 위축도 심화됐다. 경기침체 심화에 따른 산업생산의 마이너스 증가는 불가피하다. 8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비 7.7% 감소, 전월비 0.9%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3.4%, 전월비 0.2% 상승할 것으로 본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올들어 처음으로 한국은행의 연간 목표수준인 연간 4% 이하에서 안정될 것이다. 집세, 택시요금 및 일부 공공요금 등 물가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수입물가 하락에 따른 공산품 가격 안정 및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의 높은 물가상승에 따른 반사적 하락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투신 정용택 이코노미스트= 8월 산업생산은 수출부진 심화(8월 수출 증가율 -20.1%)와 이로 인한 부정적 파급효과가 지속됨으로써 여전히 침체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8월초 휴가기간 중 조업 중단에 참여한 기업체들의 수가 지난해보다 훨씬 많아 전년동월대비 수치는 7월보다 훨씬 악화되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9월에는 여전히 수출 경기의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미 테러 사태가 발생함으로써 산업활동의 위축은 훨씬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추석 연휴가 10월초로 예정되어 있어 지난해보다 9월의 조업일수가 3~4일 정도가 많아 경제 지표로 보여지는 충격은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다.
9월 물가는 집값 상승이나 택시요금의 인상 및 추석전 농수산물 가격의 계절적 강세 등 상승 요인이 상존해 있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공업제품 가격 및 서비스 부문 가격의 안정에 힘입어 전월보다는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 특히 전년동월 대비 하락폭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작년 9월 물가가 높은데 따른 전년동월비 효과(Basement Effect)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에도 우리 경제는 간헐적인 비용측면의 물가상승 요인은 대두될 수 있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수요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아 물가는 당분간 추세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G증권 이보성 투자전략팀 과장= 국내 경제의 부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8월중 통관기준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20.1% 감소했고 비교대상인 2000년 8월이 지난해 산업생산지수 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할 때 전년동월비는 감소폭 확대는 불가피하다.
한편 4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전월비 증가율은 소폭의 증가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를 생산이 회복세를 보이고있다고 여기기는 어렵다. 전월비 증가율의 상승반전은 다분히 7월 산업생산이 급격하게 감소했던 것에 대한 기술적 반등의 측면이 강하다.
6월과 7월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향후 경기 회복 가능성을 보여줬던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관심을 가질 만한 지표다. 구성지표 중 총유동성 및 건설관련 지표들의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동 지표는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지표들의 현실 설명력은 현저히 약화되어 있어 큰 의미를 가지리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9월의 전월비 물가 상승률은 8월(전월비 0.47%)에 비해 하락할 것이다. 원화환율 오름세 등 물가 상승요인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1)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되는 등 추석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 압력이 그리 높지 않고 2) 집세 상승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며 3) 공공서비스 요금은 정부의 물가안정책으로 서울 택시요금이 25% 가량 인상된 것 이외에는 특별한 인상요인이 없었다는 점이 그 근거다.
지난해 9월은 의료보험 수가 인상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던 시기여서, Base Effect가 크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다.
◇동양증권 이동수 이코노미스트= 8월 산업생산은 대내외적인 수요위축 심화로 전년동기대비 9.1%까지 하락할 것이다. 이미 8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20.1%의 감소세를 이어갔고 경기회복 지연으로 국내 소비심리도 점차 위축되는 모습을 보여 대내외적인 수요위축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테러사태 영향으로 연말까지 추가적 수요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향후 미국과 국내소비자들의 추가 수요위축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될 것인가가 경기침체의 깊이(depth)와 기간(length)을 결정할 것이다.
9월중 소비자물가는 집세와 서비스요금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농수축산물가격이 크게 하락 하고 경기침체의 여파로 공업제품 가격하락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들어 처음으로 4%대 이하에 진입할 것이다. 전년동월대비 3.2%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위축으로 당분간 물가상승압력은 높지 않을 것이나 테러사태의 대응과정에서 국제유가의 급등과 같은 과거 걸프전 당시의 상황이 재발할 경우 비용측면의 물가불안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9월 물가 및 8월 산업생산 폴(poll)
9월 물가 8월 산업생산
전월비 전년동월비 전월비 전년동월비
씨티은행 0.6 3.8 -1.0 -10.0
(오석태)
삼성투신 0.3 3.5 -1.8 -8.3
(정용택)
SK증권 0.5 3.6 -0.5 -9.6
(오상훈)
LG증권 0.3 3.5 +1.0 -8.3
(이보성)
현대증권 0.2 3.4 -0.9 -7.7
(이상재)
미래에셋 0.2 3.4 -1.5 -10
(김일구)
동양증 0.1 3.3 -0.6 -9.1
(이동수)
JP모건 0.2 3.4 0.0 -9.6
(임지원)
삼성증권 0.0 3.2 -0.5 -8.5
(신동석)
-------------------------------------------
평균 0.27 3.46 -0.64 -9.01
-------------------------------------------
◇2001년 물가 추이
(단위: %)
-----------------------------------
전월비 전년동월비 전년동기비
-----------------------------------
2001
1월 1.1 4.2 4.2
2월 0.2 4.2 4.2
3월 0.6 4.4 4.2
4월 0.6 5.3 4.6
5월 0.0 5.4 4.7
6월 0.3 5.2 4.7
7월 0.2 5.0 4.8
8월 0.5 4.7 4.8
◇산업활동 동향
(전년동월(기)비, %)
-------------------------------------------------------
2000.2/4 연간 2/4 5월 6월 7월
-------------------------------------------------------
생산 18.4 16.8 1.7 2.3 -2.8 -5.9
(반도체 12.0 11.1 2.7 1.8 2.3 -2.5
제외)
(전월비) 1.7 - -1.5 -0.1 -2.0 -1.4
출하 18.1 16.6 1.0 0.3 -0.9 -6.0
-내수 15.1 12.7 2.6 1.3 3.0 -1.5
-수출 22.2 21.7 -1.0 -1.1 -5.6 -11.2
재고 9.6 16.2 15.3 18.3 14.9 15.2
(재고율) - - 85.7 86.7 83.2 89.0
평균가동률 78.8 78.3 74.6 74.8 74.1 71.0
-------------------------------------------------------
도소매판매 13.3 9.8 4.3 4.8 4.5 2.5
내수소비재 13.5 6.4 4.9 3.3 13.7 7.1
출하
-------------------------------------------------------
설비투자 34.8 30.0 -4.7 -5.3 -2.8 -10.3
국내건설 15.9 15.1 1.7 16.0 -8.3 11.9
수주
건축허가 35.6 11.8 22.7 56.0 51.0 22.6
면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