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6월 선거]"일 하러 가도 투표는 해야죠"… '투표소 오픈런' 시민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현재 기자I 2026.06.03 08:22:54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 시작
투표 개시 20분 만에 200m 긴 줄
새벽 4시 일어나 투표하러 온 시민도
오전 8시 기준 전국 투표율 4.5%

[이데일리 김현재 기자, 강민혁·정유진 수습기자 ] “기차를 타고 출근해야해서 일찍 투표하러 나왔어요. 피곤하지만 투표는 당연히 해야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전 5시 50분 서울 서초구 서초4동 원명초등학교 투표소. 투표 시작 전임에도 60여명의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평상복과 등산복 등 다양한 차림으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투표가 시작되길 기다렸다.

가장 먼저 이곳 투표소를 찾은 김모(82) 씨는 “투표를 빨리 마치고 지인들과 놀러가려고 일찍 왔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투표 시작 20분이 지나자 대기줄은 200m까지 늘어났다. 5살배가 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김수인(37) 씨는 “민주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아이에게 실제로 보여주고 싶어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4동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투표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사진=강민혁 수습기자)
비슷한 시각 서울 용산구 청파동 주민센터에도 10여명의 시민들이 줄을 서 투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투표소를 찾았다는 한태일(74) 씨는 “이념·정당에 상관 없이 지역경제를 좋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아내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김경한(77) 씨도 “식당을 운영하는데 가게 영업 시작 전에 미리 투표를 하기 위해 왔다”며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본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반드시 주민등록 주소지에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가 가능하다. 이를 인지하지 못해 투표소에서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청파동 투표소를 찾은 한 60대 남성은 투표소 안내원이 ‘청파도서관 투표소로 가야한다’고 말하자 “줄도 없는데 여기서 투표하게 해주면 안 되냐”며 짜증을 부리기도 했다. 동작구 상도3동 주민센터를 찾은 20대 남성 김모(22) 씨도 ‘상도4동 주민센터로 가야한다’는 안내원의 말을 듣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김 씨는 “그간 줄곧 사전투표만 해왔어서 주거지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몰랐다”고 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오전 인천 부평구보건소에 마련된 부평4동 제1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본투표 때는 투표 관리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투표를 두 번으로 나눠 진행한다. 유권자는 먼저 투표용지 3장을 받아 기표하고 투표함에 투입한 뒤, 다시 2차로 투표용지 4장을 받아 기표 후 두 번째 투표함에 투입하면 된다.

이를 헷갈려하는 시민들도 종종 보였다. 이모(29) 씨는 “투표용지 7개를 한꺼번에 주는 줄 알았는데, 두 번에 나눠 투표해야해서 다소 복잡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투표할 후보를 종이에 적어왔다는 박모(82) 씨는 “노인들은 이거 어려워서 못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유권자들은 투표를 위해 반드시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이나 공공기관이나 관공서에서 발급한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투표는 오후 6시까지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가능하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국 투표율이 이날 오전 8시 기준 4.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동시간대 투표율과 비교하면 0.7%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