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는 박씨의 마음을 더 무겁게 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한 중동 사태의 여파로 유가가 오르면서 연쇄적인 물가 상승이 예상되면서다. 박씨는 “최근 닷새 동안 손님 없이 파리만 날린 적도 있다”며 “그동안 손님들을 생각해 쌀부터 콩까지 국산만 고집해 왔다. 이제는 반찬 가짓수를 줄이거나 원재료를 수입산으로 바꾸는 걸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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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물가 상승 속에서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 온도는 싸늘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피 지수가 유례없이 급등하며 ‘증시 호황’이라는 뉴스가 쏟아졌지만 박씨는 “그런 거 모른다”며 손사래를 쳤다. 주식 시장의 숫자는 ‘먼 나라 이야기’일 뿐 그가 피부로 느끼는 실물 경제는 ‘풍요 속 빈곤’ 그 자체다.
주부인 김모(55)씨도 상황은 비슷하다. 주식으로 돈을 번다는 이야기는 뉴스를 통해 접했지만 정보도 없고 섣불리 투자했다가 그나마 먹고 사는 것까지 힘들어질까봐 처음부터 쳐다보지 않았다.
김씨는 “그저 하루하루 맛있는 거 먹고 소박하게 살고 싶은데 요즘 물가가 비싸서 그마저도 쉽지 않다”며 “예전에 일주일 치 생활하던 금액으로 장을 보면 지금은 사흘도 못 버틴다”고 토로했다. 이어 “묶음 상품도 비싸게 느껴진다”며 “매일같이 주식, 부동산 얘기가 나오지만 실감나지 않고 오히려 살기 더 팍팍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13개월 아기를 키우는 이모(30)씨도 “아기 철분 보충을 위해 매일 소고기를 사서 먹여야 하는데 가격표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소비기한이 임박한 할인 상품을 찾게 된다”며 “아기에게 가장 좋은 걸 해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한 달 생활비는 정해져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미국과 이란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전될 위기는 서민 경제에 ‘2차 충격’을 예고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각종 비용 증가로 이어져 결국 식재료를 포함한 물가 전반을 다시 한번 끌어 올리는 ‘도미노 인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유·등유 가격 등 부담이 농가의 비용을 크게 높이고, 물류 비용까지 증가하게 될 경우 밥상에 오르는 식재료의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인 탓에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직장인 김모(31)씨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아직 안 끝났는데 또 다른 전쟁이 생기니까 걱정이 된다”며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니까 불필요한 소비는 가급적 줄여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31)씨도 “외식비가 오르니까 예전보다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 도시락을 싸오는 사람도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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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는 비축량이 충분하고 LNG의 중동 의존도가 낮아 단기적인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중동 위험이 장기화하고 세계적으로 물량이 부족해진다면 난방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인천에 사는 주부 백모(41)씨는 “우리 집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도 1월 관리비가 작년보다 많이 나와서 고민이라고 하더라”며 “여기에 전쟁 때문에 가스비가 오른다고 하면 생활비 비중을 조정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원유를 100%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생산 비용 상승과 수익성 악화라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시민들의 식생활 규모까지 줄여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전쟁의 기간과 강도에 따라 대응 시나리오가 달라지겠지만 정부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원유 및 원자재 공급망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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