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희 강북구청장은 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의 임기동안 강북의 미래 기반을 다지는 일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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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례로는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를 꼽았다. 이 구청장은 이를 위해 인접 구와 손 잡고 규제 완화의 뜻을 모았다. 지역 발전을 가로막았던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 규제를 합리적으로 완화하고자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은 물론 서울시에 완화방안을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또 구민 3만 4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하기도 했다.
결국 서울시는 지난해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고도지구 등을 전면 개편했다. 34년 만의 일이다. 당초 정비사업 추진 시 높이완화 기준은 15층 수준인 최대 45m였으나 강북구는 구릉지가 많아 고지대는 9~10층까지밖에 세울 수 없었다. 이를 지구중심 이상 역세권에서 정비사업 추진 시 ‘평균’ 45m로 바꿔내면서 고지대는 층수가 낮아지더라도 해당 역세권의 저지대는 25층까지 올릴 수 있게 됐다.
관건은 앞으로 이 일대를 어떻게 개발하느냐다. 이 구청장은 “무분별한 난개발을 방지하면서도 조화로운 도시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산의 조망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냥 놔두면 무분별한 개발로 북한산이 아파트 병풍에 둘러싸일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전국 기초단체 최초로 ‘주거지 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지 정비 기본계획은 지역별 여건과 주민 수요를 반영해 기반시설 확충, 도시구조 개편,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연계까지 아우르는 종합 전략을 말한다. 도로는 어디를 넓힐 것인지, 아파트 방향은 조망권을 감안해 어느 쪽으로 지을지 등까지 구체적으로 담길 전망이다.
강북구는 고도제한 완화 이후 약 120개 구역에서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에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비를 실시하고 있다. 예컨대 전면 재개발이 가능한 지역은 ‘재개발·재건축 지원단’을 통해 사업 인허가와 주민 협의 절차를 신속하게 지원한다. 재개발 같은 전면 정비가 어렵고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빌라 밀집지역에는 ‘빌라 관리사무소’를 통해 실질적인 주거환경 개선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 신성장 거점 신속추진 사업에 ‘북서울 체육문화센터’와 ‘북한산 시민정원’ 선정, 강북구청 신청사 건립이 본격화한 점 등도 민선 8기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 신청사는 2026년 착공해 생활복합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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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인프라 개선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환승역이 없는 지역”이라며 “강남구는 7개 노선에 37개 역사, 환승역만 9곳이다. 이런 강남북 간 교통격차는 단순한 편의성 문제를 넘어 구조적인 도시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이 구청장은 ‘도시철도 신강북선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2022년 8월에 구청장 직속 신강북선 추진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추진 기반을 마련했고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2023년에는 전문가 자문위원회 구성, 범구민 서명운동 전개, 유치추진위원회 발대식 개최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범구민 서명운동은 2023년 5월부터 3개월가량 진행했는데 총 21만 8000명의 시민 서명을 모아 서울시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신강북선이 신설되면 강북구에서 강남권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고 지역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서울시가 추진 중인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 용역’에 신강북선이 반영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 구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사전타당성 조사에서도 경제성과 사업 타당성이 긍정적으로 도출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 중인 동북선 경전철도 중요한 사업”이라며 “완공 시 상계역에서 북서울꿈의숲과 미아사거리역을 경유해 왕십리역까지 연결한다. 미아사거리 일대의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강남으로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상인 역량 강화는 물론 시설과 경영의 현대화를 아우르는 폭넓은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는 ‘강북패션플랫폼’ 건립을 추진 중이다. 패션·봉제 제작부터 창업, 교육, 정보 제공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특화시설이다.
이 구청장은 남은 임기동안 강북구의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확실히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도시의 기본 틀을 더 튼튼히 다지고 향후 30년을 내다보는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재개발·재건축 등 주거지 정비, 지역경제 활성화 등 굵직한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이들 사업이 구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 △1960년생 △충북 진천군 △광운대학교대학원 행정학 박사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서울특별시 50플러스재단 비상임이사 △충청남도 정책 특별보좌관 △서영대학교 사회복지행정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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