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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지사를 포함해 경기지역 지방의원 출마자까지 우리 당 후보를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헌신하겠다”며 “정부와의 원활한 협조 속 경기도가 더욱 발전하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에서 보수세가 강해 무난한 승리가 점쳐지는 분당이 아닌, “험지에 출마해 달라(김기현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요구는 윤 당선인의 뜻과는 다르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그는 “윤 당선인이 경기도 선거 전체를 걱정하기 때문에 경기도 선거에 공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9대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서울 노원병을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은 여전히 유효한가’ 묻는 질문에는 “이제는 새롭게 다른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떠나게 되어 아쉽다”고 답했다.
같은날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며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을 향해서도 공세를 폈다. 안 위원장은 이 고문을 둘러싼 대장동 의혹을 겨냥, “도민과 시민의 심판을 피해 아무 연고도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은 주민에 대한 참담한 배신행위이자 정치에 대한 무책임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안 위원장이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배경은 합당 후 당권을 장악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지난 대선, 경기도에서 이 고문은 윤 당선인을 5%포인트 넘게 이겼지만 분당갑에서는 12%포인트 넘게 진 만큼 보수세가 강해 안 위원장의 무난한 당선이 예상된다. 당내 기반이 없는 안 위원장이 평당원보다는 평의원이 돼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이 내년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유리할 수 있다.
원내에 진입한 뒤에는 당내 세력이 미약한 안 위원장이 자신을 중심으로 세력을 재편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차기 당대표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휘두를 수 있어, 국민의힘을 ‘안철수당’으로 개편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확실히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지방선거 성적표에 따라 당내 입지는 물론 향후 정치적 행보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현재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그리고 서울 등 6곳에서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과반을 확보하려면 3곳 넘게 추가로 이겨야 하는 만큼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과 강원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하는 상황이다.
출마가 곧 당선으로 여겨지는 분당갑에서조차 낙선하면 안 위원장 개인의 한계라는 지적도 불가피해진다. 원외에 오래 머무를수록 당내 입지는 좁아지며, 당권 확보를 발판으로 하는 대권 구상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