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 감염 벌써 32명…8명 사망

이지현 기자I 2017.06.28 09:22:33

야외활동 후 2주 내 고열, 구토 등의 임상증상 발생 시 진료 필수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 환자가 늘고 있다. 야외활동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32명의 SFTS 환자가 보고되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환자가 50% 이상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SFTS는 4군 법정감염병이다. 주로 4~11월 등산, 봄나물채취 활동 등과 같은 반복적인 진드기 노출로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바이러스 감염병이다. 두통, 근육통, 신경증상(의식장애, 경련, 혼수), 림프절 종창, 출혈이 동반할 수 있다. 일부 사례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2013년까지만 해도 한해 발생하는 SFTS 환자는 36명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늘며 지난해 165명이나 감염됐다.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환자 발생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고된 상태다. 사망자도 올해만 8명에 이르고 있다.

2013~2016년 역학조사 분석 결과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72.9세로 전체 환자 평균 연령 62.9세보다 10세 정도 많다. 50대 이상 농·임업 종사자의 감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SFTS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참진드기가 활동하는 4~11월에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작업 시에는 작업복, 장갑, 장화를 올바르게 착용해야 한다. 등산, 벌초 등 산과 관련된 야외활동 시 긴 옷 착용, 외출 후 목욕 등 진드기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38~40도), 오심, 구토, 설사 등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질본 관계자는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 긴 소매, 긴 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야외활동 시 기피제를 사용하는 경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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