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인권단체, 유엔 인권위 면담 요청…"단교로 인권침해"

방성훈 기자I 2017.06.11 14:06:42

"식량수입 제한, 해외 근로자 일자리 상실·가족 해체 등 유발"
카타르 정부, 트럼프에 맞서 美법무 출신 로펌과 계약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카타르 인권단체들이 자국과 단교를 선언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7개국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가를 봉쇄해 카타르 국민들과 경제가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타르 국가인권위원회의 알리 빈 스마이크 알 마리 위원장은 이날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을 변호해줄 국제 로펌을 구하고 있으며 유엔 인권 이사회 에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카타르가 이슬람국가(IS) 및 알 카에다를 지원했다는 사실에 대해 부인하며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는 지난 5일 테러 지원을 이유로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와의 외교 및 무역을 중단했으며,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알 마리 위원장은 또 “단교 조치로 식량 수입에 문제가 생겼고 260만 외국인 노동자들이 귀국하는 사태로 이어졌다”면서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일부 카타르 국민들은 한 달 동안의 신성한 라마단 기간 동안 메카로의 순례를 중단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위기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봉쇄는 해제돼야 한다. 이는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인권단체 엠네스티의 제임스 린치 중동 및 북아프리카 부국장은 “카타르 뿐 아니라 단교에 동참한 국가들의 노동자들도 일자리를 잃고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될 우려가 있다”면서 “관련 국가들의 행동이 인권 침해로 이어져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테러 지원국으로 지목당한 카타르 정부는 인권단체와는 별도로 미 법무장관 출신인 존 애쉬크로프트의 로펌과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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