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한화그룹 내 첨단소재 전문기업인 한화첨단소재가 현재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 있는 본사를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세종시 부강면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한화첨단소재의 본사 이전은 소재 및 성형사업의 특성상 빠른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제품차별화 및 원가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다. 또한, 충청지역 연고기업인 한화그룹이 일부 계열사의 본사를 충청지역으로 옮기면서 지역경제 살리기와 함께 사회공헌활동 강화를 통한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에도 노력하겠다는 취지에서 결정됐다.
이미 김창범 대표는 지난 10월부터 세종시로 출근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에 열리는 주간 임원회의도 세종사업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12월부터 기획, 인사 및 각 사업부 기획팀 등 주요 임원을 비롯한 관련 부서가 한화첨단소재 세종사업장 내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우선 본사 인력 중 금년 12월내 일부 인원이 옮겨가며, 내년 하반기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본사 신축건물이 완공되면 자동차소재, 태양광소재 부문의 영업인력을 제외한 본사 직원이 모두 옮겨가게 된다. 또한, 현재 대전에 있는 R&D센터도 세종시 조치원읍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한화첨단소재 김창범 대표이사는 “본사와 사업장간의 시간적 물리적 거리를 없앤 만큼 빠른 의사결정과 스킨십으로 업무 시너지 효과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울러 충청권 대표기업으로서 충청지역 경제 및 산업 발전에도 보탬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첨단소재는 세종시와 충북 음성군 두 곳에 국내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소재, 태양광소재, 전자소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해외 사업장을 포함해 약 1조원이다. 이 중 해외 매출액은 45% 가량 되는 국내 대표적인 소재 전문기업이다. 주요 생산품목은 자동차 경량화 등을 위해 범퍼나 의자 등받이 등에 주로 쓰이는 GMT(유리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이다. 현재 세계 GMT시장의 70%를 점유하며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사업장뿐만 아니라 미국 앨라배마와 버지니아,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 체코 오스트라바 등에 해외법인과 공장을 설립해 글로벌 자동차 소재 회사로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으며 2020년까지 해외법인도 9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6월 기존 한화L&C 건재사업부분을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MSPE)에 매각하고 한화첨단소재로 사명을 변경해 소재전문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한화첨단소재는 건재사업 매각자금으로 해외 자동차 및 필름 관련 소재기업 인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한, 미국 현지의 자동차소재 공장 증설을 통해 국내외 생산기지를 확대하는 등 소재산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한화첨단소재 세종사업장은 사실 우리나라에서 플라스틱을 가장 먼저 생산했던 폴리염화비닐(PVC) 공장이 있던 자리다. 1966년 공장이 세워질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부강면에 내려와 준공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