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24일자 16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콧대 높은 수입화장품들이 `코리아 여심` 잡기에 한창이다. 한국 여성 피부에 맞는 전용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심지어 한국에 공장을 세운 곳까지 생겼다.
국내 소비시장이 아시아 전역 공략을 위한 포석이자 글로벌 기업들의 주요 테스트마켓으로 자리잡으면서 독점 상품을 판매하거나 최초 론칭에 나서는 수입 화장품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는 지난 3월 화장품 제조공장을 경기도 김포에 오픈했다. 러쉬코리아는 인기제품인 마스크 오브 매그너민티를 시작으로 총 17개 제품을 단계적으로 국내서 제조,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러쉬코리아 관계자는 "그간 전 제품을 영국에서 수입해 왔는데 100% 천연 성분 특성상 유통 기한이 짧아 애를 먹었다"며 "일부 제품의 경우 연일 매진되는 등 국내 판매가 급속도로 성장해 아예 공장을 한국에 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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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는 국내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여성 전용 에센스인 `하이드로-액티브리페어링 포스`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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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이크업 브랜드 맥도 한국의 맥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직접 색상 개발에 참여한 블러셔와 립 제품을 출시했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아시아 여성들을 위해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변명숙 맥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예전에는 한국 뷰티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해외 아티스트들이 이젠 한국에서 뭐가 유행하냐고 물어온다"며 "국내 화장품 시장의 위상이 그만큼 올라간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탄생한 제품도 있다. 키엘은 저자극과 수분감, 번들거림 방지 등을 원하는 한국의 소비자 의견에 따라 자외선 차단제인 `UV 디펜서`를 출시, 베스트셀러로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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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의 화장품 브랜드 SK-II도 남성 화장품인 `SK-II 맨`을 세계 최초로 국내서 선봬 주목 받았다.
글로벌 화장품 업계가 한국에 특화된 제품을 만들거나 한국형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한국이 아시아 화장품 시장 성패를 가늠하는 실험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 화장품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히트한 상품은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여성의 화장 스타일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지난 몇 년 사이에 주요 글로벌 브랜드들이 피부색 보정효과가 있는 비비크림을 일제히 출시하게 된 것도 한국 시장의 힘"이라며 "한국이 아시아 소비시장을 주도하게 되면서 한국 소비자들을 고려한 제품을 출시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