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자율협약 방식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진흥기업(002780)이 255억원 규모 진성어음(상거래채권)을 막지 못해 또다시 부도위기에 처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흥기업은 지난달 28일 만기가 도래한 400억여원 진성어음 중 255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다. 진흥기업이 이날까지 어음을 결제하지 못하면 최종부도 처리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개시했다고 해도 상거래 채권은 기업과 해당 채권자가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채권단 자금 지원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진흥기업이 이날 자정까지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를 내면 법정관리 등 절차로 회생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진흥기업 채권단은 지난달 24일 채권은행 자율협의회를 열어 진흥기업 워크아웃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금융권 채권은 2개월간 동결됐지만 협력업체들의 상거래채무나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기업어음(CP)은 채권·채무 동결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만기가 도래하면 진흥기업이 결제해야 한다.
진흥기업은 지난달 중순에도 193억원 규모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부도를 낸 후 최종부도위기까지 몰린 바 있다. 당시 어음소지자인 솔로몬저축은행이 결제대금을 대납, 부도위기를 가까스로 피했다. 진흥기업은 효성(004800)이 지분 55.9%를 보유한 효성그룹 자회사로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 43위 중견 건설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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