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 치료제도 없다는데.."주가는 왜 뛰지?"

신혜연 기자I 2010.09.06 11:30:54

관련주 급등..증권가"단순 기대감 때문" 분석
동아제약 슈퍼항생제 무관 소식에 하락 반전

[이데일리 신혜연 기자]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는, 즉 항생제를 써도 말을 듣지 않는다는 `슈퍼박테리아`의 출연에 일부 제약사 및 바이오 기업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주말동안 이웃나라 일본에서 슈퍼박테리아 감염으로 집단 사망했단 소식이 알려지며 국내에서도 빠르게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주가 급등은 실제 슈퍼박테리아 치료제와 무관한 `단순 기대감` 때문인 만큼 투자판단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오전 11시18분 현재 항생제원료 물질을 생산하는 이연제약(102460)과 신약개발 전문업체인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 큐로컴(040350) 등이 가격제한폭 부근까지 올랐고, 하이텍팜(106190)영진약품(003520) 등도 4~7% 가량 상승세다.
 
슈퍼항생제를 임상중이라는 동아제약(000640)은 오전 한때 상한가 부근까지 올랐다 문제가되고 있는 슈퍼박테리아와는 무관하다는 소식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파루(043200)중앙백신(072020) 등 백신 관련주도 10%내외로 뛰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테마주들이 사실 슈퍼박테리아의 치료제와는 관련이 없다는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슈퍼박테리아는 기존 항생제가 들지않는 박테리아로, 현재 치료가능한 항생제를 생산하는 업체는 없다"며 "이같은 주가 흐름은 단순한 기대감에 따른 것일 뿐"이라 꼬집었다.

슈퍼박테리아 확산에 따른 이익 증대 효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막연한 공포심이 제약회사들의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실제로 유럽 및 일본에서 15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슈퍼박테리아는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MRAB)`으로 이름 그대로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어 어떠한 강력 항생제로도 치료되지 않고 있다.

슈퍼박테리아는 내성균에 따라 종류도 다양해 최근 동아제약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슈퍼항생제 `DA-7218`의 경우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MRAB)`과는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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