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재웅기자] 3.1절 골프파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이해찬 국무총리가 예정됐던 외부 공식일정을 돌연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총리는 당초 오늘(10일) 11시로 예정된 한국노총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기로 돼있었으나 행사시작 한 시간여를 남겨두고 갑자기 불참을 통보해 왔다.
이에 대해 최병환 총리 공보비서관은 10일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오늘 오전 한국노총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여러가지 논란이 있는 가운데 대외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 참석 취소는 3.1절 골프파문 이후 처음있는 일로, 이 총리가 정치권을 비롯한 여론의 비난에 공개된 석상에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청와대는 최근 불거진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에 대해 진상규명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이 총리의 거취가 주목된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이기우 교육부 차관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교원공제회가) 류원기 영남제분 사장의 주식을 대량 매수한 것에 대해서도 조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청와대가 이번 사태의 진상규명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열린 한국경제과학연구원 주최 특강에서 "언론에 보도되면 점검하는 것은 상시적인 업무"라면서 "대통령이 귀국한 뒤 종합적인 보고를 들을 것이고, 결정은 대통령이 하는 것"이라고 밝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