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고 M&A하지말란 법 있나요"

박동석 기자I 2005.06.22 12:15:46

(CEO탐방)배석주 동양텔레콤 사장
"글로벌기업화 위해 전략적 제휴 적극 검토"
"3년안에 직원 월급 3배 올려줄 것"

배석주 사장
[edaily 박동석기자] 동양텔레콤(007150)이 올해 제2 창업을 선언하고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 관심이다. 이 회사는 통신장비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축적한 토종기업. 올해로 창립36년째다.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주력 제품이 광동축혼합망(HFC,Hybrid-Fiber Coaxial) 장비 등 소비자들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케이블 전송장비인데다 지금까지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보수적 경영스타일을 고집해 왔기 때문이다. 흑백 TV세대들에겐 동양텔레콤보다 동양안테나라는 옛 이름이 더 친숙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과거를 벗어 던질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정적(靜的)으로 왔지만 앞으로는 역동적으로 간다. ◇국내시장은 좁다 수출시장 개척에 과감하게 나서고 이제껏 시도해 보지 못했던 사업다각화도 추진해 보겠다는 게 제2창업 전략의 골자다. 배석주 사장(55·사진)은 이 환골탈태의 중심에 서 있다. 올해 초 경영의 최고책임자가 된 그는 “역사와 함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제2창업을 가능케 할 축으로 4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기술도 변하고 시장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물안 개구리를 얼마나 더 고집할 수 있겠는가” 배 사장이 내세우는 제1의 축은 글로벌화다. ◇올해는 글로벌화 원년 국내 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야심이다. 그는 “해외 쪽은 현지법인이 설립돼 있는 일본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양텔레콤은 일본 현지법인인 맥스텔을 교두보로 일본시장 개척 노력에 주력한 결과 이번 달부터 통신장비업체인 마루웨이(丸營)과 마쓰시다에 대한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배 사장은 “직원들에게 수출선을 더 뚫지 않으면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있다”며 “케이블TV산업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 대한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 축은 사업다각화. 동양텔레콤이 최근 주식시장에서 `A&D(인수후 개발)`을 재료로 각광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배 사장은 “얼마전에 조용하던 주가에 난리가 나 깜짝 놀랐다”며 “아마도 주식시장에서 기업인수합병(M&A)가 화두로 떠오르다보니 주가가 정체되어 있고 구조조정을 하면 좋은 회사가 될 수 있는 기업을 찾다보니 동양텔레콤을 주목하게 된 것 같다”고 주가 급등에 대해 자체 해석했다. 그는 최근의 주가 움직임에 대해 “세력이 붙은 것도 같다”면서도 M&A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배 사장은 “광(光)통신망은 앞으로 가가호호 다 깔리게 돼 10년후면 모든 것이 다 바뀌게 되어 있다”며 “글로벌 기업화와 미래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을 수도 있는 게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그는 그러나 “당장 M&A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머지 두개의 축은 신수익모델 개발과 인재 육성이다. ◇"3년안에 매출7백억 달성하면 월급 3배 올려줄 것" 배사장은 “종합유선방송(SO)들에 통신망을 공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컨텐츠사업 에 뛰어드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350억원의 매출과 30억원의 순이익이 목표다. 그는 "올 하반기에는 인천 송도테크노파크에 짓고 있는 새 건물로 회사를 이전할 계획이어서 직원들도 새로운 각오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 같다”며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선보였다. 배 사장이 회사 이전을 추진한 것은 제2창업을 즈음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보려는 포석도 깔려있다. 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어야 회사발전도 있다는 게 그의 경영철학이다. 그는 올해초 취임사에서 회사매출이 3년안에 700억원에 도달하면 직원들 월급을 3배 올려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배석주 사장 주요 경력 ▲52년생 ▲71년 경동고 졸 ▲76년 경희대 경제학과 졸업 ▲78년 육군중위 전역(R.O.T.C 14기) ▲82년 세비앙 한국 지사장 ▲89년 맥스텔 대표이사 ▲2001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수료 ▲2005년 동양텔레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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