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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UAW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한 전국대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UAW는 미 제조업을 대표하는 노조로,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제조업체 ‘빅3’ 근로자 약 40만명을 조합원으로 두고 있다. 트럭 운전사 130만명이 가입한 팀스터즈와 더불어 미 최대 노조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UAW의 파업에 동참한 것이 지지를 이끌어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에서 처음으로 우리 파업에 동참해 연대한 첫 대통령”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 노동자들에게 베팅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노동자들을 비난했다. (한 명이) 우리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그것을 얻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UAW 조합원들은 대부분이 경합주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주변, 제조업 공장이 몰려 있는 이른바 ‘러스트 벨트’(공업지대)에 거주하고 있다. 중서부 지역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미국을 세계 제조업 중심지로 재건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접근 방식은 다소 궤를 달리하고 있다.
UAW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해 왔으나 세계화와 자유무역주의로 피해를 입게 되자 2016년 대선에선 보호무역주의와 반이민 정책을 앞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해 그의 당선에 기여했다. 당시 미시간주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승리했는데, UAW 조합원 가운데 30%만이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UAW의 태도가 바뀌었다. 노조는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지속 쏟아냈으며, 이날도 페인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조 파괴 발언을 나열한 뒤 “도널드 트럼프는 사기꾼이다. 트럼프는 억만장자이며, 자동차 노동자를 착취하는 측을 대변하는 사람이다. 우리의 신조와 크게 반대되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누가 노동자의 단결을 도와줄 것인지 우리는알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크게 뒤처져 있는 만큼, UAW의 지지를 얻은 그가 열세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나는 미 역사상 최고의 친노조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당신들이 내 등을 지켜준 것이 자랑스럽다. 나는 당신들의 지지를 받게 됐으며 당신들도 내 등을 받쳐주게 돼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디트로이트 자동차 부품 공장을 방문해 유세를 펼쳤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진행하는 전기자동차 보급 정책 등이 자동차 산업의 고용을 앗아갈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