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 22~23일 이천·청주공장 앞에서 출입문을 막고 집회를 개최해 30만 상자 이상 분량의 주류를 출하하지 못했다. 지난달 초에 이어 두 번째 출고 지연 사태를 빚었다.
이천·청주공장은 하이트진로가 생산하는 소주의 약 70%를 차지한다. 한 상자에 소주 30병이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이틀간의 시위로 시중에 1000만병 이상의 소주를 공급하지 못한 셈이다. 하이트진로측은 구체적인 피해상황을 집계하는대로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을 한다는 계획이지만 연이은 주류공급 차질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5일부터는 제품의 정상 출고가 이뤄질 전망”이라면서도 “여전히 공장인근 도로 불법 점거가 이뤄지고 있어 집회는 여전히 남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법적으로 협상 주체가 아닌 상황에서 출고 지연 사태가 이어져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도매사, 유통업체 등 고객사와 소비자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물량공급 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최근 심야시간대 출고를 하는 등 시중에 소주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생산물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서는 조속한 협상 타결을 바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화물연대 소속의 차주 입장을 수용하기에는 비화물연대 소속 차주와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화물연대는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의 계약 만료가 오는 26일로 다가온 만큼 해당 날짜까지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22~23일간 충북 청주 하이트진로 공장 앞에서 집회를 하던 민주노총 화물연대 노조원 29명을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