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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론을 위한 정당 간 룰 협상은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이뤄졌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3개 정당 간 협의로 이미 세팅된 토론 형식, 규칙 등 세부 내용을 모두 수용하면서 별다른 쟁점은 없는 상태다. 지난달 31일 양자토론 결렬의 원인이 됐던 자료 지참 여부는 선관위 규정에 따라 ‘참고자료 지참 가능’으로 정리됐다.
4인의 후보는 이날 △부동산 △외교·안보 △일자리·성장 △자유 주제 등을 놓고 주제토론과 주도권 토론을 벌인다. 이번 토론은 설 연휴 직후 열린다는 점과 첫 대선 후보 간 TV 토론이라는 점에서 대선판을 흔들 수 있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응답자의 75.6%가 ‘TV 토론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고 답한 바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따라 박빙의 지지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정책 검증으로 승기를 잡겠다는 각오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2일 “이번 토론회 통해 누가 더 일 잘 할 후보인지 누가 더 정책적으로 준비된 후보인지 보여주겠다”며 정책역량을 부각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종일관 여유 있고 안정감 있게 정책 능력이 준비된 이재명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 측은 정책 검증과 함께 이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누가 정직한 후보인지, 누가 국정운영을 잘할 것인지 검증이 필요하다”며 “부동산 관련해서 차별화된 정책을 소개하면서 이 후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의혹 등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은 대장동부터 성남FC, 변호사비 대납, 부인 김혜경씨의 황제의전 논란 의혹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안 후보는 양강의 도덕성을 따지며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라는 점을 부각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퍼주기 공약’을 남발하는 이 후보와 윤 후보에게 연금개혁, 노동개혁 등을 따져 묻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양강 기조를 허물고 3강 체제를 확립해 ‘확실한 대안 후보’라는 점을 대중에 인식시키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토론과 관련해 현안 진단과 미래 비전을 제안하면서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들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존재감 키우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5% 미만의 낮은 지지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이번 토론회를 통해 대선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당 선대위는 ‘심상정이 대신 물어드립니다’ 캠페인을 통해 4자 토론에서 심 후보가 강조해야 할 아젠다, 다른 후보에게 묻고 싶은 질문 등을 취합 중이다.
한편,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공방전이 최대 관전 포인트로 지목된 가운데 사안별로 후보 간 합동 전선이 어떤 식으로 구축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