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번 인상결정에도 전기요금은 실질적인 인상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지난해 유가 하락을 이유로 올해 1분기(1∼3월) 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3.0원 낮췄는데 4분기에 이를 되돌리는 데 그쳐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돌아갔다.
|
한전은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 조정요금으로 구성돼 있고 연료비 조정요금은 분기별 연료비 변동분의 차이로 산정한다”며 “4분기 연료비 단가는 석탄, 유가 상승에 따라 10.8원/kWh으로 급등했으나 소비자 보호장치 중 하나인 분기별 조정폭(3원/kWh)이 작동해 0원/kWh로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연료비연동제 최초 도입 시 3원/kWh 하향 적용한 이후 2, 3분기 연속 유보했던 연료비 조정단가가 0원/kWh로 조정(원상회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4분기 전기요금은 6∼8월 연료비를 토대로 결정했다. 한전은 8월 국제유가 통관기준치를 확인한 후 이를 근거로 6∼8월 연료비 변동치와 제반 원가를 산정한다. 한전은 직전 3개월간(6~8월) 유연탄 가격이 세후 기준으로 ㎏당 평균 151.13원, LNG 가격은 601.54원, 벙커C유는 574.40원으로 3분기 때보다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런 연료비 상승분을 반영하면 4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kWh당 10.8원으로 전분기(-3원)보다 13.8원 올라야 하지만 조정 폭은 3.0원으로 그쳤다. 이는 조정단가가 최대 kWh당 5원 범위 내에서 상하한선을 초과하면 직전 요금 대비 3원까지만 올리거나 내리도록 한 상하한 장치를 뒀기 때문이다.
이번 전기요금을 3원 인상하면서 연료비연동제 도입 이전 요금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여전히 정부 통제에 갇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유가 하락을 이유로 올해 1분기(1∼3월) 요금을 kWh당 3.0원 낮췄다. 반면 2분기에는 kWh당 2.7원, 3분기에는 1.7원의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요금을 동결했다. 4분기에는 10.8원 인상요인이 발생해 올해 총 15.2원의 조정단가 인상이 필요했지만 결과적으로 조정단가는 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