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근육병 아기들이 세계 유일한 유전자 치료제를 맞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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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성근위축증은 세계적으로 신생아 1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으로 유전자 결손으로 인해 근육이 약해지거나 사라지는 질환이다.
환자는 심한 근력 저하, 근 위축 증상이 있으며 머리를 가누지 못하고 중력을 이기지 못해 전형적인 개구리 모양 다리를 보인다. 기대 수명은 2년에 불과하다.
여기서 A씨가 말한 치료제는 지난 5월 국내에서 사용 허가를 받은 ‘졸겐스마’다. 졸겐스마는 단 1번의 투여로 평생 희귀병 완치 효과를 볼 수 있으나 가격이 25억 원에 달하는 탓에 환자들은 현실적으로 치료받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딸의 상태에 대해 “목을 가누지 못하고 앉아 있을 수 없어 누워서만 생활하고 있다”며 “119를 부르는 건 일상이 되었고 호흡도 불안정해 호흡기를 착용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핀라자는 현재 척수성근위축증의 유일한 치료제이며 결합된 유전자를 보완시켜 더 나빠지지 않도록 유지시켜 주는 치료제다. 2주마다 4회에 걸쳐 투여하고 이후 4개월마다 평생 투여받아야 한다”며 “근육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제 몸 하나 움직이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부모보다 더 간절하게 원하는 건 아이들일 것이다”라고 했다.
A씨는 ‘졸겐스마’에 대해 “앉지도 못하던 아기가 서고 걷는 효과도 보였으며 정상적인 생활을 기대할 정도로 약효가 뛰어난 치료제”라면서 “평생 1회 투여만으로 치료할 수 있어 원샷 치료제라고도 불리지만 저희에겐 넘어야 할 산이 있다”고 전했다.
즉 문제는 가격. 그는 “졸겐스마의 비용만 25억이다. 돈이 없어 맞고 싶어도 못 맞는 아이들, 연령 제한이 낮아 못 맞는 아이들이 없도록 넓은 방향으로 보험적용이 시급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A씨는 “아이들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우리 아이들, 한창 꿈을 꾸며 앞으로 나아갈 우리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근 의료계에는 억대가 넘는 고가의 신약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신약들의 공통점은 약효는 뛰어나지만 너무 비싸고 건강보험 적용도 안 돼 환자가 100%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제약사들은 환자 수도 많고 대량으로 찍어낼 수 있는 고혈압약과 달리 연간 수백 명 정도의 극소수 환자를 대상으로 맞춤형으로 제조하다 보니 비쌀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