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민주화 운동 ‘거목’, 문동환 목사 별세

박경훈 기자I 2019.03.10 16:27:49

9일 저녁 5시 50분 작고..향년 98세
이승만, 박정희로 이어지는 독재정권 부조리 설파
1988년 국회 입성, 평화민주당 수석부총재 역임

문동환 목사의 1985년 12월 27일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민주화 운동의 ‘거목’ 문동환 목사(98)가 9일 별세했다.

고(故) 문 목사의 조카인 배우 문성근씨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는 10일 “문 목사가 9일 저녁 5시50분에 작고했다”고 밝혔다. 문 목사는 일제강점기이던 1921년 5월 5일 북간도 명동촌에서, 독립신문 기자로 일했던 부친 문재린 목사와 여성운동가였던 김신묵 여사의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고인은 이승만에서 박정희로 이어지는 독재정권의 부조리함을 교육 현장에서 설파했다. 1976년 명동성당에서 ‘3.1 민주구국선언문’ 사건으로 투옥돼 2년 가까이 복역했다. 석방된 후에는 민중운동에 깊이 참여했고 동일방직 및 와이에이치(YH) 노조원의 투쟁을 지원하다 다시 투옥되기도 했다. 1979년 10·26 사건으로 유신정권이 막을 내리자 한신대에 복직했으나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다시 해직돼 미국으로 망명을 떠났다. 1985년 귀국해 한신대에 재복직했다.

1986년 한신대에서 정년퇴임을 한 후 재야에서 민주화 활동을 하던 중,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민주화운동을 했던 젊은 청년 활동가들을 이끌고 평화민주당에 입당, 평민연(평화민주통일연구회) 이사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1988년에는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해 평화민주당 수석부총재를 지냈고, 국회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이후 1991년 미국으로 돌아가 노년을 보내면서 젊은 목회자들과 함께 성서 연구에 주력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