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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출석한 이 대표는 ‘요트 구입비를 회삿돈으로 지출했나’ ‘경찰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소명할 것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이 대표가 올해 초 25억원 상당의 요트를 회사 명의로 사들여 개인 용도로 쓰는 과정에서 회삿돈 약 30억원을 유용하고 차량 여러 대를 구입해 쓰는 등 횡령 또는 배임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또 개인 비서를 여러 명 두고 집안일 등 허드렛일을 시키며 ‘갑질’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대표가 개인 비서 인건비도 회삿돈으로 지출했다면 횡령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CJ파워캐스트 본사와 CJ파워캐스트 강남지점 등을 압수수색해 회사 자금 지출 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자금 지출에 관여한 임직원들을 차례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와 임직원 진술 등을 토대로 이 대표에게 관련 혐의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이재현(58) CJ그룹 회장의 두 살 터울 친동생이다. 이 대표는 과거 ‘재산커뮤니케이션’이라는 광고회사를 운영하다 CJ파워캐스트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공동대표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