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경계심리 시장에 선반영..증시 단기 반등

최정희 기자I 2018.08.10 08:33:46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무역분쟁에 대한 경계심리가 글로벌 증시에 상당부분 선반영됐단 분석이 나온다. 4분기부터 무역분쟁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9월초까지 단기적으론 글로벌 증시의 추가 반등이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8월~9월초 단기적으로 글로벌 증시는 추가적인 반등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무엇보다 G2 무역분쟁의 영향력이 당분간 약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G2의 경제지표를 통해 무역분쟁의 여파가 당장 글로벌 경제지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7월 중국 수출입 증가율은 예상치를 상회했고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도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 연구원은 “아직까지 글로벌 경제지표들이 확장 국면에 있고 2분기 실적 시즌이 지나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을 제외한 나라의 통화들도 안정된 등락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불안심리를 제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도 2300선을 안착한 후 반등 탄력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이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1130원을 저항으로 하향 안정되고 2분기 실적 시즌 결과로 짧게나마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나타난다”며 “코스피 상승 탄력을 제어했던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도 옵션만기일(9일) 이후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가 딥 밸류(Deep Value)를 탈출,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시도한단 분석이다.

그렇다고 해도 긴장의 끈을 놓쳐선 안 된단 분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미국 외 나라 뿐 아니라 미국 경제지표에서도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7월 ISM제조업 및 비제조업 지수가 동반 하락했고 미국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경기선행지수 6월치도 3개월 연속 둔화를 기록한데 이어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차별적인 경기회복세를 보이는 미국마저도 추가적인 경기 확장이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는 글로벌 증시의 다운사이드 리스크를 높인다”며 “10월 이후 브라질, 독일, 미국 정치적 리스크도 확대될 여지가 큰 데다 연말로 갈수록 포트폴리오 베타를 낮추고 안정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분쟁이 매크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4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3차 관세 부과 여부에 따라 경제지표에 미치는 파급력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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