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정부와 산업은행에 따르면 GM은 한국 정부에 지원 요청을 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난해 실적 추정치를 제시했다. 비상장사인 GM은 4월 중 감사보고서를 통해 확정 실적을 공시한다.
만성 적자로 전환한 2014년 3534억원 규모 순손실 이후 2015년 9868억원, 2016년 6315억원 적자에 이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결손 손실금은 2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적자폭이 확대된데는 매출액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 추정치는 10조7000억원으로 전년 12조2341억원 대비 14% 가량 줄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9조5325억원)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이같은 매출 감소는 글로벌 GM 마케팅 전략이 중국과 북미 위주 재편한데 따라 한국GM의 수출 판로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2013년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에서 철수하면서 한국의 유럽 수출 물량이 급감했다. 한국에서 주로 생산하던 중소형차 모델 비중을 줄이고 대형SUV나 픽업 등 고수익 차종에 집중한 것도 한국GM의 쇠락을 이끈 직접 원인으로 꼽힌다.
결손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한국GM은 완전자본잠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6년 말 기준 한국GM은 자산 7조4870억원, 부채 7조4783억원으로 87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기록했다.
GM본사가 2대주주인 산은에 추가 자금 지원 요청을 하면서 한국GM에 대한 GM본사의 차입금 3조원에 대한 출자전환을 약속한 만큼 재무구조개선 방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산은은 자금을 지원하더라도 증자(Equity)가 아닌 차입금(Loan) 방식의 지원만 가능하다고 못박은 상태다. GM이 출자전환만 단행할 경우 산은 지분율 하락이 불가피하다.
이에 업계는 정부와 산은은 GM이 출자전환 이전 차등감자를 요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GM본사가 차등감자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정부가 GM 측에 대주주 차등감자와 출자전환을 요구한다면 이는 추후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며 “아울러 GM 입장에서는 차입금을 한푼도 건지지 못하고 고스란히 날리는 격이기 때문에 받이들이기 힘든 요구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