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명 ‘현대차 3인방’의 국제 신용등급에 빨간 불이 켜졌다.
1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8일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장기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
중국·미국 시장 판매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1년 이상 이어질 것이란 게 이번 등급전망 하향 조정 근거다.
S&P는 한·중 관계 악화로 중국에서 부정적 여론이 앞으로 몇개월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차가 올해와 내년 중국 합작법에서 받는 배당금 수입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경쟁사보다 레저용(RV) 차량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작년보다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기아차 중국 생산량 감소는 향후 1~2년간 현대모비스 모듈사업에 타격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중국 합작법인을 제외한 현대·기아차 올해 판매량과 매출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봤다. 유럽 판매량 증가세와 신흥 시장 판매량 회복이 이유다. 올해 합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과 영업현금흐름도 내년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회복될 전망이다.10조원이 넘는 현금 확보도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