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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피곤하고 노곤' 빈혈환자 51만명…여성이 남성의 3.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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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I 2017.04.16 12:01:04

빈혈환자 201년 이후 5년새 3만 2959명 (6.9%) 증가
쉽게 피곤하고 노곤하며 온몸에 힘이 빠지는 증상
여성(39만 617명)이 남성(11만 7907명)보다 3.3배↑
10만명당 진료인원 40대 여성 2724명으로 최다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빈혈 환자가 5년새 7% 가량 증가해 50만명을 넘어섰다. 건강검진이 확대되면서 빈혈 진단이 많아진 것과 함께 암환자 증가로 위암, 대장암 등 암환자가 늘어나면서 주요 증상 중 하나인 빈혈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여성 환자가 남성의 3.3배나 됐고 40대 여성이 빈혈이 걸릴 확률이 가장 높았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5년 ‘빈혈(D50~D64)’로 진료 받은 환자는 50만 8524명으로 2010년(47만 5566명)과 비교해 5년간 3만 2959명(6.9%) 늘었다.

빈혈은 말초혈액 내의 적혈구가 감소하고 혈색소(헤모글로빈) 농도가 정상 이하로 감소하는 상태다. 철 결핍성 빈혈은 혈색소의 주재료인 철분의 부족으로 발생하며 빈혈 중에서 가장 흔하다. 거대적아구성 빈혈은 혈구세포를 구성하는 DNA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비타민 B12나 엽산의 결핍으로 발생한다.

빈혈은 쉽게 피곤하고 노곤하며 온몸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가장 먼저 나타난다. 계단을 오르거나 등산 시 숨이 차며, 현기증과 두통 등의 증상이나 집중력이 떨어져 정신이 흐릿해진다.

피부는 혈색이 없고 창백하게 보이며 많은 혈액이 지나야 하는 심장은 산소 부족으로 가슴이 뛰고 아프기도 하며 몸이 붓기도 한다. 이 외에도 손발이 저리거나 차가워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여성들은 생리가 사라지기도 한다. 얼음, 생쌀이 당기는 이식증이 생기기도 하며 성욕 감퇴와 식욕부진, 변비와 구역질 등의 증상도 있다.

자료:건강보험공단 제공
2015년 기준 성별로 보면 빈혈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여성(39만 617명)이 남성(11만 7907명)보다 3.3배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12만 6055명(24.8%)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30대(7만 1302명·14.0%) △50대(6만 3675명·12.5%) △9세 이하(5만 9388명·11.7%) △70대(4만 4295명·8.7%) △20대(4만 2054명·8.3%) △60대(3만 9644명·7.8%) △10대(3만 5648명·7%) 등이 이었다.

특히 여성 40대는 11만 6557명(29.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남성은 9세 이하가 3만 1817명(27.0%)으로 가장 많았다. 2015년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여성은 △40대가 2724명 △80대 이상(2156명) △30대(1695명) 순으로 많았다. 남성은 △80대 이상(2221명) △9세 이하(1362명) △70대(1356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장명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위암과 대장암 환자가 늘어나면서 증상 중 하나인 출혈로 인한 빈혈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성이 40대가 되면 생리량이 늘어나고 자궁 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해 빈혈 환자 비중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9세 이하 소아·아동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 중에서는 1세 남아(6254명)와 1세 여아(5617명)가 가장 많았다. 윤봉식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1세이하에서는 생리적 빈혈과 겹쳐서 빈혈환자 수가 많다”며 “식욕감소나 보챔, 체중감소 등 이외에도 빈혈이 심할 경우 피부나 점막이 창백해지고 무호흡, 빠른 호흡, 빠른 맥 등의 임상 소견을 보일 수 있으며 흉부 방사선에서 심장 비대가 관찰 되거나 기능성 수축기 심잡음 등이 관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빈혈은 빨리 치료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장명희 교수는 “장기적으로 빈혈을 교정하지 않으면 심장에 부담이 가중돼 심부전 등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한다”며 “가장 흔한 철 결핍성 빈혈의 재발 방지를 위해선 철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인 시금치, 땅콩, 아몬드, 해바라기씨,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아울러 정기적인 검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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