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올 한해 유난히 금융지주와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의 등장이 많았다. 총 17회 등장한 가운데 인물로는 김정태(1월13일자, 3월4일자, 4월24일자, 10월10일자)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네 번으로 가장 많았고, 회사로는 KB금융그룹(임영록 전 KB금융그룹 회장 8월25일자, 9월11일자, 9월18일자, 윤종규 현 KB금융그룹 회장 10월23일자, 11월24일자)이 총 다섯 번이나 됐다. 김한조(3월24일자, 5월28일자) 외환은행장이 두 번, 정해봉(12월2일자) 통합하나카드 사장이 한번 등장한 것 까지 따지면 하나금융그룹도 자주 줌인(Zoom人)이 주목한 셈이다.
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간 합병과 전산사태로 불거진 내홍과 추스름이 주제가 됐다. 김 회장은 올초 임직원등을 직접 만나며 미래를 설계하는 모습을 보이며 깔끔한 출발을 하는 듯 했다(1월13일자). 하지만 이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간 합병에 난항을 겪었고(3월4일자, 10월10일자),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김종준 하나은행장 거취 문제에서는 암초를 만나기도 했다(4월24일자).
전산교체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KB금융그룹은 ‘새로운 KB’를 기치로 임영록 당시 KB금융그룹회장과 이건호 당시 국민은행장등 임직원들이 나란히 손을 잡은 모습으로 등장했다(8월25일자).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9월5일과 10일 두차례에 걸쳐 중징계 결정을 내리면서 이같은 꿈은 산산조각난다. 자진사퇴로 물러난 이 전 행장과는 달리 임 회장은 긴급기자회견을 여는 등 끝까지 버텼다(9월11일자, 9월18일자). 끝내 쓸쓸히 퇴장한 임 전 회장은 연말을 앞둔 지난 12월2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서 KB금융의 전산·통신 납품비리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았다.
세계경제 불안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부침이 많았던 탓에 기업 CEO들도 단골로 등장했다.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전략을 소개하거나 끝내 좌절해 뒤안길로 사라진 안타까운 모습이 많았다. 박성수(1월15일자) 이랜드회장의 ‘고급화 대신 착한가격..불황도 이겼다’를 시작으로 조양호(12월17일자) 한진그룹 회장의 ‘땅콩회항 사과와 오너에 No할수 있는 문화를 만들 것’이라는 주제까지 총 27회가 연재됐다.
특히 평범한 회사원으로 출발해 글로벌 기업신화를 일궜던 강덕수(4월16일자) STX회장은 무리한 인수합병(M&A)의 후유증에 그룹이 해체되고 끝내 구속됐다. 그는 현재 징역 6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중에 있다.
이런 와중에도 황창규(1월29일자) KT회장이 ‘내 연봉부터 삭감’이라는 희생의 리더십을 보여준 소식과, 정몽구(8월20일자) 현대차 회장이 사내 하청 근로자 4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10년 비정규직 문제에 ‘통큰 결단’을 한 소식은 우리경제에 상생이라는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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