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비상장 주식, 파산 기업 채권 등 비유동 자산을 전문 취급하는 신탁회사 세컨드마켓이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비트코인 투자펀드를 공모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 세컨드마켓의 고객층은 자산 규모 100만달러(약 10억8000만원) 혹은 연 수입 20만달러 이상 부유층이었다. WSJ는 세컨드마켓이 비트코인 투자전문 펀드 윙클레보스 인베스트먼트와의 경쟁을 의식해 일반인까지 공모 폭을 넓혔다고 풀이했다.
세컨드마켓은 지난해 9월 부유층 고객들을 상대로 비트코인 투자펀드를 개시했다. 변호사, 은행가, 기업인 등 고소득 투자자들이 몰렸고 지금까지 조성된 자산 규모는 5400만달러에 달한다.
WSJ은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가 계속된 거래 중단과 해커 공격으로 파산한 가운데 얼마만큼의 투자 수요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가치 변동성이 큰 점도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다고 WSJ는 덧붙였다.
윙클레보스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08년 마크 저커버크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던 타일러 윙클레보스가 설립했다.
당시 윙클레보스는 저커버그 CEO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고 저커버그는 윙클레보스에 6500만달러를 배상했다.
현재 윙클레보스는 비트코인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영하는 등 비트코인 투자 업계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