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콘트롤스(↑1800원, 1만7100원) = 하한가에 머물러 있던 주가가 장 막판 단 한방에 상한가로 치솟는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동특의 타이거오일 합병 백지화 여파로 A&D 관련주들이 맥을 추지 못하면서 삼한콘트롤스도 이틀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날도 전날보다 하락한 가격으로 출발, 장 내내 힘 한번 쓰보지 못하고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장 종료를 1분 남겨두고 9만주에 달하는 대규모의 상한가 매수주문이 일시에 들어와 매물을 모두 거둬 들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9만주의 주문량 중 5만5000여주가 거래되고 3만5000여주가 상한가 잔량으로 남았다. 특정세력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견인했다는 느낌이 농후했다.
대신증권을 통한 매수량이 7만3830주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주매수 2위 창구인 삼성증권의 1만9206주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규모였다.
코스닥내 다른 A&D 관련주는 이날도 모두 하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인터파크(↑200원, 1900원) = 지리한 횡보를 보이던 주가가 모처럼 상한가에 진입했다. 이날도 초반에는 전날보다 하락했으나 휴대용 거짓말 탐지기인 "핸디 트러스터(Handy truster)"를 판매한다는 소식에 매출증가를 기대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 제품은 이스라엘 트러스트테크사가 보유한 거짓말 탐지 소프트웨어를 IC칩에 탑재한 것으로 기존 대형 거짓말 탐지기의 10분의 1 정도의 크기로 손바닥 만하다. 목소리의 기준 진동수를 이용, 진실과 거짓을 얘기할 때의 진동레벨을 측정해 안정, 긴장, 불안, 회피, 과장, 거짓 등 총 9가지 감정상태와 스트레스 강도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직접 대면은 물론 휴대전화나 일반전화의 통화상대, 그리고 컴퓨터 음성채팅 뿐만 아니라 TV나 라디오에 출연한 인물에 대해서도 거짓말 여부를 판단해 준다.
하지만 거짓말 탐지기 판매라는 재료의 약효는 곧바로 나타나지 않았다. 주가는 장 마감을 5분 정도 앞두고서야 겨우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치열한 매매공방이 벌어지면서 이날 거래량은 무려 345만주에 달했는데 이는 전날의 46만주에 비해 7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상한가 잔량은 45만주를 웃돌았다.
◇3R(+200원, 4만8100원) 재스컴(↓850원, 6250원) = 3R가 재스컴을 사실상 인수키로 했지만 양사의 주가는 명암이 엇갈렸다. 전날 장 마감후 3R의 장성익 사장이 재스컴 지분 18%를 매입,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양사를 독립법인 체체로 유지하면서 통합경영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R의 장 사장이 재스컴의 경영권을 확보한 것은 우호적으로 이뤄졌는데 가입자망 통신장비 및 해외영업과 사업자망 통신장비 및 내수분야에서 각각 강점을 갖고 있는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3R는 강보합을 유지했지만 재스컴은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다. 재스컴도 초반에는 강세를 보였으나 꾸준히 흘러나오는 매물을 이기지 못하고 장 막판 하한가에 진입했다.
재스컴의 주가 약세에 대해 "경영권을 넘긴 것은 자금난 때문일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일부에서 나오기도 했으나 회사측은 자금난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재스컴이 최근 오름세를 지속한데 따른 차익매물이 폭락장세와 맞물려 흘러나왔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스컴은 최근 10거래일 동안 상한가 2일을 포함해 8일이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