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과 네이버(NAVER(035420))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데이터센터(AIDC)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두 기업의 투자 규모와 사업 방향은 뚜렷하게 다르다.
SK는 최대 2GW(기가와트) 규모 AI 팩토리를 구축해 글로벌 기업과 국가에 AI 연산 자원을 공급하는 ‘AI 인프라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네이버는 200MW 규모 AIDC를 시작으로 자체 AI 모델, 클라우드, 기업용 서비스를 연결하는 ‘기업용 AI 플랫폼 사업자’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투자 규모 차이도 사업 성격에서 비롯된다. SK의 AI 팩토리는 GPU, 데이터센터, 전력, 네트워크 등 대규모 물리 인프라 구축이 핵심으로 최소 1000억달러(약 146조원) 수준의 투자가 필요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네이버의 100억달러(약 14.6조원) 투자 유치는 AI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확보와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한국이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SK가 AI 시대의 ‘컴퓨팅 몸체’를 구축한다면, 네이버는 이를 활용해 산업별 AI 서비스를 구현하는 ‘플랫폼 두뇌’ 역할을 맡는 구조다.
|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된 SK와 엔비디아 간 협력 규모는 5000억달러(약 731조원) 이상이다. 다만 이는 AI 팩토리 구축, 차세대 메모리(HBM), GPU 생태계, AI 서비스 등을 모두 포함한 장기 협력 규모다.
SK의 엔비디아 협력은 단순한 HBM 공급 확대를 넘어 AI 컴퓨팅 인프라 사업자로 도약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000억달러 규모는 엔비디아 GPU, 메모리, AI 팩토리, 다양한 파트너 생태계를 포함한 전체 협력 규모”라며 “AI 팩토리 부문만 보면 최소 1000억달러 수준의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2GW 규모 AI 데이터센터는 현재 기준 약 140조~150조원 수준의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다. SK는 이를 국내 수요 대응에 그치지 않고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AI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000660)의 HBM 경쟁력과 SK텔레콤(017670)의 AI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 그룹 차원의 에너지·인프라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사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전문 자회사 ‘SK하이퍼’도 출범시켰다. SK하이퍼는 부지 확보, 전력 인프라 구축, 고객 확보, 사업 개발 등 AI 데이터센터 사업 전반을 담당하는 실행 조직이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를 중심으로 우선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2035년까지 총 15GW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와 추진하는 2GW급 AI 팩토리는 이러한 중장기 AI 인프라 전략의 핵심 축이다.
SK가 추진하는 AI 팩토리는 자체 AI 개발 시설을 넘어 기업과 기관에 GPU 연산 자원을 제공하는 GPUaaS(GPU as a Service) 형태의 글로벌 컴퓨팅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소버린 AI의 핵심은 모델뿐 아니라 데이터와 AI 인프라를 어디에 두느냐에 있다”며 “자국 안에서 AI를 생산하고 서비스할 수 있는 기반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SK의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황 CEO는 SK하이닉스의 HBM 경쟁력이 현재 AI 산업 발전을 가능하게 한 핵심 기반이라며 메모리와 AI 인프라 분야에서 SK가 중요한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
네이버의 엔비디아 협력은 SK와 방향이 다르다.
SK가 대규모 AI 컴퓨팅 인프라 공급망 구축에 집중한다면, 네이버는 AI 모델과 클라우드, 기업용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 생태계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투자사 브룩필드가 참여하는 총 100억달러(약 14.6조원) 규모 AIDC 투자 협력을 추진한다. 이 가운데 엔비디아가 10억달러, 브룩필드가 90억달러를 네이버 사업에 투자하는 구조다.
이는 네이버 시가총액(약 32조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로, 국내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 가운데 손꼽히는 대형 프로젝트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100억달러 투자를 기반으로 우선 200M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1GW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라면서 “가장 먼저 AI팩토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네이버는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뿐 아니라 검색, 광고, 커머스 등 대규모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한 데이터와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기업용 AI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번 협력을 통해 AI 모델 개발부터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용 AI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소버린 AI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NVIDIA Cloud Partner)로서 GPU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과 공공기관, 스타트업 대상 AI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1GW급 AIDC 확대를 위해서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 경험, 전력·냉각 등 인프라 역량 확보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추가 투자 유치와 함께, IDC 사업자, 건설·에너지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젠슨 황 CEO는 “모든 나라는 자신만의 AI를 가져야 한다(Every nation needs its own AI)”며 각 국가의 언어와 문화, 데이터를 반영한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네이버와의 이번 협력 역시 한국형 소버린 AI 플랫폼 구축을 위한 핵심 행보로 평가된다.
엔비디아가 선택한 ‘AI팩토리+AI인프라 플랫폼’ 조합
엔비디아가 SK와 네이버를 동시에 선택한 배경에는 한국 AI 생태계가 가진 균형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SK는 GPU, HBM, 데이터센터, 전력 등 AI 인프라 역량을 담당하고, 네이버는 AI 모델,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 역량을 담당한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급증하는 AI 연산 수요에 대응하려면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기업과 이를 활용해 서비스를 만드는 플랫폼 기업이 모두 필요하다.
젠슨 황 CEO는 최근 한국 AI 산업을 “황금기(Golden Age)”라고 평가하며 한국의 메모리 경쟁력과 제조 역량, AI 생태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AI 경쟁은 더 이상 모델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AI 모델을 구동할 GPU, 데이터센터, 전력, 데이터 관리 체계를 함께 확보해야 국가 차원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7/PS26072600489.jpg)



![국세청이 털고 쑥대밭 된 체납자 집, 수리비 누구 주머니서?[세금GO]](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7/PS26072600235t.jpg)
